▶ 6타 줄여 2위 이셰르에 5타차 압승 LPGA투어 사상 최초 아마추어 2승
16세 아마추어 리디아 고는 기라성같은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2년 연속으로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세계 아마추어 여자골프랭킹 1위인 뉴질랜드 한인 리디아 고(16·한국명 고보경)가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수 프로언니들을 제치고 LPGA투어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만15세 4개월의 나이로 우승, LPGA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기록을 수립했던 리디아 고는 25일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로열 메이페어 골프클럽(파70·6,403야드)에서 벌어진 올해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나흘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카린 이셰르(프랑스·10언더파 270타)를 5타차로 따돌리고 여유있게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리디아 고가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탓에 30만달러의 우승상금은 이셰르에게 돌아갔다. 지난해는 현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리디아 고에 이어 이 대회 2위를 차지한 뒤 우승상금 30만달러를 받아간 바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캐롤라인 헤드월(스웨덴)에 1타 뒤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공동 2위를 달린 리디아 고는 이날 이들과 함께 챔피언조로 나선 라운딩에서 프로 언니들을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2번홀부터 3연속 줄버디를 터뜨리며 단숨에 단독선두로 올라선 리디아 고는 6, 8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5타차로 벌려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어 12번홀에서 또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13번홀에서 보기로 벌었던 타수를 잃었지만 이후 추격하던 페테르센이 14번 더블보기, 15번 보기로 계속 뒷걸음질을 할 때 계속 파를 지켜나가 무난하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10피트 버디펏을 홀컵에 떨어뜨려 2위 이셰르와의 간격을 5타차로 벌리며 압도적인 우승을 자축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사상 최초로 2승을 거둔 아마추어 선수가 되는 새 역사를 썼다. 이 대회 2승을 포함, 유럽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과 호주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 등 프로대회에서 이미 4승을 올린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19위에서 7위로 점프, 세계 탑10에 진입하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오늘 5타만 줄이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우승까지 해서 매우 행복하다”며 “LPGA 투어의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가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니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프로 전향에 대해선 “부모님과 상의해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한인선수 가운데는 김인경이 8언더파 272타로 공동 5위에 올랐고 3라운드에서 74타로 부진, 우승권에서 탈락한 세계 1위 박인비는 이날 이븐파를 쳐 공동 13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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