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지세’세계 1위 서리나의 화끈한‘더블 베이글’ 세계 20위를 52분 만에 한 게임도 안내주고‘일축’
▶ 2013 US오픈 테니스 4강서 중국의 리나와 격돌
서리나 윌리엄스가 세계 20위 칼라 수아레스 나바로를 6-0, 6-0으로 제압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6-0, 6-0”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US오픈챔피언십에서 소위 ‘더블 베이글’ 스코어가 나왔다. 그것도 우승후보들이하위랭커들을 상대로 ‘몸을 푸는’ 1,2라운드가 아니라 준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 8강전에서 세계 탑20 랭커를 제물로 나온 결과였다.
3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쉬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3 US오픈여자단식 8강전에서 대회 5번째 타이틀과 통산 17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인 서리나 윌리엄스는 대회 18번시드의 칼라 수아레스 나바로(스페인, 세계 20위)를맞아 1세트를 19분, 2세트는 33분 등합쳐 52분 만에 나란히 6-0으로 따내며 나바로에게 치욕적인 영패의 수모를 안겼다. 이날 71개 포인트 중 53개를 따냈고 세계 탑20 랭커를 사실상 퍼펙트게임 승리를 거둔 것이나마찬가지였다. 서리나는 오는 6일 벌어지는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2011년프렌치오픈 챔피언인 중국의 리나를상대로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4회전에서 8번시드 안젤리케 케르베(독일)을 꺾고 올라온 나바로는 분명히 세계 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었지만 이날 서리나는 그녀를 마치 고교생 다루듯 했다. 올해 8개 타이틀을 휩쓸며 65승4패, 지난해 윔블던부터 시작하면 메이저 3승과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포함, 13승을 거두며 96승5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올리고있는 서리나(31)는 이날 25세 생일을맞은 나바로를 무자비하게 몰아쳐 잊고 싶은 최악의 생일선물(?)을 안겨주고 말았다.
서리나는 경기 후“ 경기 조건이 힘들어서 오늘 그녀(나바로)가 최고의테니스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리나는 또‘ 자신의 게임이 절정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No, 아직 아니다. 아니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리나의 4강전 상대인 대회 5번시드 리나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25위·러시아)를 6-4, 6-7, 6-2로 물리치고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리나는 서리나와 9차례 맞대결에서 단 1승만을 올렸을만큼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비 때문에 연기된 마지막 여자단식 16강전에선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가 아나 이바노비치(15위·세르비아)를4-6, 6-3, 6-4로 따돌리고 8강에 올라다니엘라 한투호바(48위·슬로바키아)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됐다.
한편 남자단식 4회전 경기에선 세계랭킹 1위인 탑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43위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6-3, 6-0, 6-0으로 서리나 매치 못지않은 일방적인 압승을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3세트를 마치는데 단 1시간19분이 소요됐을 뿐이었다. 조코비치는 이 승리로 메이저대회에서 18회 연속 8강 진출 기록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8강전에서 미카일 유즈니(24위·러시아)를 만나게 됐다. 유즈니는 2001년 US오픈 우승자인 레이튼 휴잇(66위·호주)을 풀세트 접전끝에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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