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니슬라스에 충격 스트레이트세트 참패 4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행진에 급제동
▶ US오픈 남자단식 8강전
US오픈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리(영국)가 8강전에서 시종‘ 자멸 모드’로 일관한 끝에 충격적인 스트레이트 세트 패배로 보따리를 쌌다.
머리는 5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애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13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8강전에서 3번시드 머리는 9번시드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에 세트스코어 0-3(4-6, 3-6, 2-6)으로완패, 탈락했다. 1세트를 빼앗긴 뒤라켓을 코트 바닥에 내려 쳤던 머리는 2세트를 마친 뒤엔 공중에 대고 괴성을 지르며 분통을 터뜨리는등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시종 극도의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경기가진행될수록 플레이가 흐트러진 끝에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머리는“조금이라도 더 잘했다면 좋았을뻔 했다”면서 “지난 2년간 잘 달려왔는데 오늘 최악의 매치를 보여줘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스위스 남자테니스에서 페더러의 그늘에 가려 있던 바브링카는 이날 침착하게 안정된 플레이로 대어를 낚으며 생애 처음으로그랜드슬램대회 4강에 올랐다. 이날 자신의 서브게임 14개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던 바브링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한 상대를 꺾었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 좋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바브링카는 이날 위너에서머리를 45-15로 완벽하게 압도했고서브 평균시속도 머리보다 9마일이나 빠른 시속 119마일을 찍었다. 특히 그는 이날 42차례나 네트로 돌진, 31포인트를 따내 머리에게 숨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 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뒤 올해 윔블던까지 석권하며 전성기를 열어가던 머리는 허리통증으로 불참했던 올해 프렌치오픈을빼고 마지막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이번 대회에선4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역시 스타니스라스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에서탈락한 2010년 이후 이 대회에서 가장 빨리 보따리를 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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