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5번째·메이저 무대 17번째 정상 오늘 나달-조코비치 남자결승
US오픈 2연패가 확정된 순간 서리나 윌리엄스가 껑충 뛰며 기뻐하고 있다.
서리나 윌리엄스(미국)가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서리나는 8일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를 2-1(7-5 6<6>-7 6-1)로 꺾고 타이틀을 지켰다. 지난해 결승에서도 아자렌카를 꺾고 정상에 오른 서리나는 1년 만에 아자렌카에게 똑같은 아픔을 안기며 자신의 5번째 US오픈 우승 트로피이자 17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렌치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1981년 9월생으로 이번 달 32세가 되는 서리나는 US오픈 최고령 여자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전까지는 1973년 31세55일의 나이로 우승한 마가렛 코트(호주)가 가장 많은 나이에 우승한 여자 선수였다.
반면 아자렌카는 첫 US오픈 우승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자렌카는 또 다른 하드코트 메이저 타이틀인 호주오픈에서만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역대전적에서는 서리나에 3승12패로 크게 밀리고 있지만 올해는 3번 붙어 2번 이겨 자신감을 얻은 아자렌카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1세트 막판 서리나가 서서히 기세를 올렸다. 각자 서브 게임을 지키며 1세트 게임 스코어 5-5로 맞서던 가운데 서리나는 백핸드와 포어핸드 공격에 연달아 성공하며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빼앗았다.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서리나는 아자렌카에게 한 점도 주지 않고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서리나는 2세트 첫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다시 빼앗고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에이스 2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자렌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심기일전한 아자렌카는 서리나의 서브 게임을 세 번 브레이크하며 6-6 동점을 만든 뒤 타이브레이커에서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하지만 아자렌카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이후로는 실책을 연달아 쏟아내 막판에 자멸, 2시간44분의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남자단식 결승은 9일 탑시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대 2번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대결로 벌어진다. 준결승에서 나달이 리처드 가스케(프랑스)를 스트레이트 세트 승리로 가볍게 돌려세운 반면 조코비치는 스타니슬라 바브링크(스위스)를 상대로 진땀을 뺀 끝에 3-2(2-6, 7-6<4>, 3-6, 6-3, 6-4)로 어렵게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레안더 파에스(인도)-라덱 스테파넥(체코)이 알렉산더 페야(오스트리아)-브루노 소아레스(브라질)를 2-0(6-1 6-3)으로 꺾고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밥-마이크 브라이언 형제(미국)는 준결승에서 파에스-스테파넥조에 덜미를 잡혀 캘린더 그랜드슬램이 무산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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