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 인비, ‘캘린더 그랜드슬램’도전 3오버 공동 71위, 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꿈 5언더 공동 2위
박인비는 15번홀 버디에도 불구, 부진한 출발로‘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이 어려워졌다. <연합>
LPGA 한인군단의 맏언니 박세리가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캘린더 그랜드슬램’ 사냥에 나선 박인비가 출발부터 삐끗, 역사적인 도전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대신 한인낭자군의 맏언니인 박세리가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 ‘LPGA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폭우로 인해 하루 늦은 13일 프랑스 에비앙의 에비앙 매스터스 골프클럽(파71·6,428야드)에서 시작된 대회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4타의 부진한 스코어를 적어내며 공동 71위에 머물렀다.
단독선두로 나선 일본의 미카 미아자토(6언더파 65타)와의 차이가 무려 9타에 달해 현재로선 우승보다는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지난 6월말 US여자오픈에서 우승, 시즌 첫 3개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3연승으로 시즌 6승 고지에 오르는 맹위를 떨쳤던 박인비는 이후 4개 대회에서 한 차례 기권하고 한 번도 탑10에 들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져 있는데 이날도 부진의 수렁을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박인비는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뒤 2번홀(파3)에서 보기 퍼팅을 위해 스탠스를 취하는 과정에서 볼이 살짝 움직이면서 벌타를 받아 더블보기를 적어내는 등 후반에 3타를 잃으며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LPGA투어 최고의 퍼터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31개의 퍼트수를 기록한 박인비는 “퍼트가 안 됐고 어프로치샷 실수가 두어 번 나왔다”면서 “스코어로 보면 굉장히 경기가 안 풀린 것 같지만 최악의 라운드는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한편 박인비가 부진한 사이 맏언니 박세리(35)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산드라 갈(독일)과 공동 2위에 오르며 생애 6번째 메이저 타이틀 도전 희망을 밝게 했다.
박세리는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적중률 78%, 퍼트수 27개 등 전성기 때를 연상시키는 빼어난 플레이로 선두권에 올랐는데 이 초반 상승세를 살려 커리어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 20세였던 1998년 투어 루키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휩쓸며 LPGA투어에 ‘코리안 시대’의 막을 열었던 박세리는 이후 LPGA 챔피언십에서 두 번 더 우승하고 2010년 브리티시여자오픈 타이틀을 보태 커리어 메이저 5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던 박세리는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꿈도 이룰 수 있다.
한편 대회 조직위는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뒤 대회를 54홀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악천후로 첫날 경기를 치르지 못한데다 주말 일기예보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가 54홀로 축소된 것은 1996년 LPGA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박세리로서는 대회가 54홀로 줄어든 것이 ‘굿 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세리는 지난 2010년 벨 마이크로 LPGA클래식에서 우승한 것이 마지막 투어 타이틀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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