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구단들, 엄청나게 치솟은 액수에 당혹감
이번 강민호의 계약은 여러모로 화제와 기대, 우려를 낳고 있다. 우선 롯데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 없이 75억원을 100% 개런티한 사실이 두드러진다. 종전 최고 계약기록이었던 심정수(4년 60억원)와 공동 2위인 이택근(넥센), 김주찬(KIA·이상 4년 50억원)은 모두 개런티 외에 인센티브 옵션조항으로 총액 규모를 늘린 것이었다. 또 35억원에 달하는 계약금도 사상 최고액으로 웬만한 FA 선수의 계약 총액에 버금가는 액수다.
강민호가 이처럼 엄청난 대박을 터뜨린 것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쓸 만한 포수가 별로 없는 한국야구 실정에서 ‘국가대표 안방마님’ 강민호의 가치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수년간 이대호(일본 오릭스), 김주찬, 홍성흔 등 자기 팀 출신 FA를 잇달아 놓친 뒤 흥행과 성적에서 참패를 당한 롯데로선 강민호까지 놓칠 경우 후폭풍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몸값 상승이라는 장밋빛 기대에 부푼 것과 달리 한국프로야구(KBO) 구단들은 엄청나게 치솟은 선수 몸값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민호가 뛰어난 선수이긴 하나 에이스도, 4번타자도 아닌 선수가 받은 계약으론 너무 과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235, 홈런 11개, 57타점에 그쳐 올해 연봉(5억5,000만원)의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이번 ‘강민호 효과’는 앞으로 다른 15명의 선수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어서 계약을 준비 중인 각 구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렇게 몸값이 치솟다가는 야구단 문을 닫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볼멘소리로 푸념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