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폭행 악몽 딛고 교수된 여성
▶ 포모나 칼리지 재학때 사건, 공범 3명 지난해 붙잡혀 경찰, 미국입국 기다려 체포
멕시코에서 태어나 미국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스위스에서 존경받는 대학교수로 출세한 30대 여성이 18년 전에 벌어진 살인사건에 연루돼 법정에 서는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21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애나 법원은 살인죄로 기소된 스위스 제네바의 웹스터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노마 패트리샤 에스파사(39)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에스파사는 지난해 학회에 참가하러 미국에 입국했다가 보스턴 공항에 내리자마자 경찰에 체포됐고 보석금 30만달러를 내고 풀려난 뒤 재판에 회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모나 칼리지 학생이던 에스파사는 샌타애나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곤살로 라미레스에게 기숙사 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며칠 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시 남자 친구 지아니 앤소니 반은 섀넌 그리스, 다이앤 트란, 코디 트란 등과 함께 라미레스를 납치해 살해했다.
반과 공범 3명은 지난해 붙잡혔고 경찰 조사에서 라미레스를 살해하는 과정에 에스파사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에스파사도 살인에 가담했다고 보고 기회를 노리다 미국에 입국하자 곧바로 체포한 것이다.
LA타임스는 에스파사가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며 18년 전 살인사건으로 저명한 과학자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게 생겼다고 보도했다.
어릴 때 멕시코에서 이민 온 그녀는 워낙 공부를 잘해 동부 명문 사립고교인 필립스 아카데미를 거쳐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포모나 칼리지를 졸업했다.
박사학위를 딴 그녀는 제네바 웹스터 대학에서 실력과 인품을 겸비한 교수로 존경받고 있으며 남편 호르헤 만실라스는 같은 대학 신경생리학 교수로 일하면서 활발한 국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남편과 네 살 난 딸과 함께 법정에 나타난 에스파사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죄없는 성범죄의 희생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캠퍼스 성범죄 추방 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에스파사를 돕고 있다. 캐롤라인 헬드먼 공동설립자는 “그녀의 행동과 반응은 성폭행 피해자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고 두둔했다.
검찰은 그러나 재판에서 에스파사가 살인에 가담한 증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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