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경관을 포함한 UCLA 대학 경찰 소속 두 명의 경관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흑인 판사를 단속하면서 인종차별에 따른 과잉 대응을 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2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소속 데이빗 커닝엄(60) 판사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을 한 혐의로 UCLA 대학 경찰이 자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잉 진압을 벌였다며 소송 제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흑인인 커닝엄 판사는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웨스트우드 지역에 위치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운전을 한 혐의로 한인 김모 경관을 포함한 UCLA 대학 경찰 소속 경관 2명에게 적발됐다.
당시 커닝엄 판사는 주차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관들은 커닝엄 판사에게 차를 길가에 세울 것을 요구했고, 이어 운전면허증과 차량등록증, 자동차 보험 등을 제시할 것을 요구받은 커닝엄 판사가 차량의 글러브 박스를 열려고 하자 한 경관이 박스를 닫으라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결국 서류를 찾지 못한 커닝엄 판사가 트렁크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차 밖으로 나왔는데 이때 한 경관이 그를 갑자기 차 쪽으로 밀치며 조사시 저항한 혐의로 체포한다고 밝힌 뒤 커닝엄 판사의 손에 수갑을 채우고 순찰차 뒷좌석에 앉힌 채 강제 구금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커닝엄 판사의 변호사는 이번 사건이 명백한 인종차별적인 행위라고 주장해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의 변호인은 “만약 운전자가 백인 판사였다면 경관들이 이처럼 과격하게 대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UCLA 대학 경찰은 커닝엄 판사가 차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경관들의 지시를 무시하고 차에서 나와 길 가운데에 서 있었기 때문에 수갑을 채운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커닝엄 판사는 LAPD를 관할하는 LA 경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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