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400만달러로 출발, 2016년엔 2,100만달러로 뛰어
▶ 총액 1억3,000만달러, ML 사상 27번째 고액 계약
꿈처럼 여겨졌던 1억달러의 벽을 훌쩍 넘어선 추신수의 계약은 한국과 아시아의 야구사를 다시 쓴 것이다.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합의한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 계약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로빈슨 카노의 시애틀 매리너스 계약(10년 2억4,000만달러)과 자코비 엘스베리의 뉴욕 양키스 계약(7년 1억5,300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것이다.
시즌 중반부터 총액 1억달러에 육박하는 대박설이 솔솔 흘러나오기 시작한 추신수의 FA 계약을 놓고 일각에선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것을 여유있게 뛰어넘은 셈이 됐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일찌감치 3년전 제이슨 워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간 1억2,6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을 언급하며 그 계약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못 박았고 결국은 이를 넘어서는 계약을 이끌어내 그가 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수퍼 에이전트’인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추신수의 계약은 조만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공식으로 확정되며 레인저스는 크리스마스 후인 27일께 텍사스 알링턴 볼팍에서 추신수 입단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레인저스에서 1번타자 겸 레프트필더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레인저스의 선두타자였던 이안 킨슬러는 이번 오프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트레이드됐고 레인저스는 이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1루수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다.
7년간 총액 1억3,000만달러인 추신수 계약의 평균연봉은 1,860만달러로, 연도별로 보면 내년과 2015년 첫 2년간은 연봉 1,400만달러씩을 받으며 2016년과 2017년엔 연봉이 2,100만달러씩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나머지 3년간은 2,000만달러씩을 받게 된다.<도표 참조>
만약 내년에 150게임에 나선다면 한 경기당 9만3,000달러씩을 받는 셈이다. 연봉이 2,100만달러로 뛰는 2016년과 2,017년엔 게임당 받는 돈이 14만달러로 점프한다.
추신수의 계약에는 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보너스 조항도 들어있다.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탑5에 입상할 경우 최고 25만달러(1위)에서 5만달러(5위)까지 보너스가 지급되며 월드시리즈 MVP일 경우 15만달러, ALCS MVP나 올스타로 뽑힐 때, 또 실버슬러거나 골드글러브 상을 받을 때 각각 10만달러씩을 받는다. 매년 그가 원하지 않는 10개팀으로는 트레이드할 수 없는 ‘제한적 노 트레이드 조항’도 포함하고 있다.
추신수는 사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볼 때 특급 수퍼스타로 분류하긴 어렵다. 2006년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트레이드 되면서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올스타로 뽑힌 적이 없다.
하지만 화려하지는 않아도 오랜 기간 동안 피땀 어린 노력으로 전진을 계속해온 그는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상 27번째로 큰 계약을 거머쥐며 당당히 빅리그 탑클래스로 올라서게 됐다. 박찬호가 보유했던 한국 출신 최고계약 기록(5년 6,500만달러)은 물론 이치로 스즈키의 아시아 최고 계약기록(5년 9,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새 역사를 썼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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