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씨 109도에서 3시간 28분 혈전 끝 승리
▶ 호주오픈 - 상위랭커들 순항 계속
살인적인 폭염속에서 3시간 28분에 걸친 혈전 끝에 승리를 따낸 마리아 샤라포바가 팬들에게 키스를 날려 보내고 있다.
호주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나흘째 경기가 화씨 109도(섭씨 43도)까지 치솟은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지붕이 없는 옥외코트에서 예정됐던 경기들이 4시간여 동안 중단되는 등 세계첫 그랜드슬램 대회과 폭염과의 전쟁을 계속했다. 하지만 상위랭커들은 비교적 큰 이변없이 순항을 이어가고있다.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남자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호주 유망주 타나시 코키나키스(570위)를 6-2, 6-4, 6-2로 일축하고 3회전에 올랐다. 또 세계 4위인 윔블던챔피언 앤디 머리(영국)는 빈센트 미요(267위·프랑스)를 6-2, 6-2, 7-5 스트레이트세트로 물리쳤다. 머리는 마지막 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1-5로 몰렸으나 이후 내리 23포인트를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끝냈다.
세계 6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블라즈 카브치치(99위·슬로베니아)를 6-2, 6-1, 7-6으로 물리쳤다.
이날 가장 큰 이변은 세계 5위인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의 탈락이었다. 델 포트로는 스페인의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구트와 거의 4시간에 걸친 풀세트 혈전 끝에 4-6, 6-3, 5-7, 6-4, 7-5로 무릎을 꿇었다. 델 포트로는 지난주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자신의 커리어 18번째투어 단식 타이틀을 따냈으나 정작 이번 대회에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도 세계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2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3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이 승리를 거두고 3회전에 올랐다. 특히 샤라포바는 폭염속에서 세계 44위인 카린 크나프(이탈리아)와 3시간28분에 걸친 혈전을펼친 끝에 6-3, 4-6, 10-8로 간신히승리를 거두고 2회전 관문을 간신히 살아남았다.
이 경기 시작 당시 화씨 102도였던 기온은 끝날 쯤엔 109도까지 올라갔고 샤라포바는 더블폴트 12개, 실책 67개를 쏟아내며 그야말로 악전고투를 했다. 더구나 마지막 3세트 5-4상황에서 폭염으로 인해 경기 중단조치가 내려졌으나 경기 중단은 세트가 끝난 뒤에 발효된다는 규정에 따라이들은 경기를 계속해야 했고 결국 거의 1시간을 더 싸운 끝에 샤라포바가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꼭 이기고 싶었다. 오늘 나는 베스트 테니스를 하지 못했고 잘못한 것도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극복해냈다”면서 “그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매치포인트에서 승리하면 코트를 떠날 수 있다. 그 순간이 너무 좋다”면서 승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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