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오픈 테니스
▶ 아자렌카, 라드반스카에 패해 8강서 탈락, 남자는 나달-페더러 4강서 결승행 대충돌
세계랭킹 5위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는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워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빅토리아 아자렌카를 마지막 세트 6-0으로 따돌리고 호주오픈에서 첫 4강에 올랐다.
2014년 세계 테니스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최고 우승후보들이 연일 보따리를 싸고 있다. 이미 세계랭킹 1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와 3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16강전에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2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 아자렌카는 세계랭킹 5위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에 1-6, 7-5, 0-6으로 무릎을 꿇어 탈락했다. 이날 라드반스카는 절묘한 드롭샷과 슬라이스, 발리 등 현란한 테크닉을 앞세워 3연패를 노리던 아자렌카를 혼돈에 빠뜨리며 마지막 세트를 6-0으로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남자단식의 노박 조코비치가 전날 8강전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남녀 디펜딩 챔피언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주오픈에서 18연승 가도를 질주하던 아자렌카는 최대 위협으로 꼽혔던 서리나와 샤라포바가 모든 4회전 관문을 넘지 못함에 따라 3연패를 향한 탄탄대로가 열린 듯 했으나 그녀 자신도 이변의 제물이 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이 대회에서 지난 3년간 모두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라드반스카는 마침내 8강 징크스를 떨쳐내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아자렌카의 탈락으로 4강으로 좁혀진 여자단식은 4위인 중국의 리나가 최상위 랭커로 남게 됐다. 4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선수도 리나 한 명 뿐이다. 리나는 지난 2011년 프렌치오픈에서 아시아출신 선수로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라드반스카의 4강전 상대는 20위인 도미니카 시불코바(20위, 슬로바키아)로 결정됐다. 5피트 3인치로 WTA투어 최단신 선수 중 한명인 시불코바는 11번시드인 시모나 할렙(루마니아)를 6-3, 6-0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올랐다. 또 다른 준결승은 리나 대 19세 신예 유지니 보차드(캐나다)의 대결로 펼쳐진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4연패를 노리던 강력한 우승후보 조코비치(세르비아)가 8강에서 탈락한 남자단식에선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영원한 황제’ 로저 페더러가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나달은 이날 8강전에서 3시간 37분에 이르는 접전 끝에 ‘떠오르는 신성’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2위·불가리아)를 3-6, 7-6 7-6, 6-2로 꺾었다. 또 6위 페더러는 4위 앤디 머리를 6-3, 6-4, 6-7, 6-3으로 제압하고 호주오픈에서 11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달과 페더러는 통산 33번째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는데 상대전적에선 나달이 22승10패로 월등히 앞서 있다.
한편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남자단식 준우승자인 정현(주니어랭킹 21위)은 다닐 메드베데프(13위·러시아)를 6-3, 3-6, 6-1로 물리치고 주니어 단식 8강에 진출했다. 반면 이덕희(주니어 17위)는 캉탱 할리스(12위·프랑스)에게 6-7, 2-6으로 패해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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