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이 15번홀에서 회심의 이글 칩샷이 홀컵 바로 옆에 멈춰서자 아쉬워하고 있다.
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양용은이 이틀째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양용은은 31일 애리조나 스캇츠데일의 스캇츠데일 TPC(파71·7,21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각각 3개 기록하고, 더블보기를 1개 범해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전날 7언더파 64타의 맹위를 떨치며 오랜만에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던 양용은은 이날 부진으로 합계 5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순위가 전날 공동선두에서 공동 1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전날 양용은과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버바 왓슨은 이날 5타를 더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호주의 맷존스와 공동선두로 나섰다. 양용은은 공동선두와 차이가 7타까지 벌어져 주말 대반전이 없는 한 우승권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아시아 선수론 최초로 남자골프 메이저챔피언 반열에 올랐던 양용은은 이후 4년 동안 PGA투어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상위권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는등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워낙 부진이 오래 이어져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PGA투어 카드를 잃게될 위기에 놓여있다. 이번 대회에서 첫날 맹위를 떨치며 공동선두로 출발, 마침내 슬럼프 탈출 희망을 보는 듯 했으나 2라운드에서의 부진으로 다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양용은은 이날 전날 71.43%였던페어웨이 안착률이 57.14%로 크게떨어졌고, 94.44%에 달했던 그린 적중률도 61.11%까지 뚝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다.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strokes gained putting) 또한 전날0.985타에서 -2.953타로 급하락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양용은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하나씩 주고받았고, 후반에도 버디와 보기 2개씩을맞바꾸며 8번홀까지 이븐파를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볼을 세 번째 샷 만에 그린 위에 올린뒤 15피트 거리에서 쓰리퍼트를 하는 바람에 뼈아픈 더블보기를 적어내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자 배상문도 이날 2타를 잃어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로 케빈 나와 함께 공동 48위에 머물렀고 지난주말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슬로우 스타트를 딛고 공동 2위를 차지했던 최경주는 1언더파 141타, 공동62위로 다시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허리 통증에도 출전을 강행한 디펜딩 챔피언 필 미켈슨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골라내는 분전으로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순위를 공동 27위까지 끌어올리며 컷을 통과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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