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가 4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소치동계올림픽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메달 12개(금 4·은 5·동 3) 이상을 수확해 2006년 토리노대회와 2010년 밴쿠버대회에 이어 3회 연속 ‘탑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소치에서의 가능성을 안고 4년 뒤 평창에서는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AP통신은 한국이 소치동계올림픽 숏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동메달 3개를 차지해 종합 7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메달레이스를 이끌 간판스타들을 살펴본다.

◆’피겨 여왕’ 김연아

김연아(24)는 자신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할 이번 소치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단순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를 넘어 이번 올림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선수가 바로 김연아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공식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에 ‘김연아, 링크의 여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연아가 자신감을 가지고 소치올림픽에 나선다면 역대 3번째로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이 종반에 접어드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 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펼쳐지는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숏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친다.

기대대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노르웨이의 소냐 헤니(1928·1032·1936), 옛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2연패를 성공한 선수로 기록된다.

◆’빙속 여제’ 이상화

이상화(25)도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신기록을 잇달아 세우며 올림픽 2연패의 기대감을 여느 때보다 높이고 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당시 절대 강자 예니 볼프(35·독일)를 꺾고 여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이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입장이 됐다.

이상화는 지난해 주종목인 500m에서 무려 4차례나 세게기록을 갈아치우며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압도적인 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금메달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밴쿠버올림픽에서 남자 500m를 제패했던 모태범(25) 역시 500m 2연패에 도전하며 1,000m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숏트랙 심석희

숏트랙 ‘차세대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는 이번 대회에서 4년 전 밴쿠버에서 막혔던 숏트랙의 올림픽 금맥을 뚫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석희는 오는 13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여자 500m 결승을 시작으로 15일 1,500m, 18일 3,000m 릴레이, 21일 1,000m 결승에 출전할 예정이다.

주니어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심석희는 지난 2년간 출전한 10개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예약했다. 이번 대회 3관왕도 가능하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