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 사크레, 감독도 몰랐던 규정 덕에 경기 계속해
▶ 선수 바닥난 레이커스, 캐발리어스 꺾고 7연패 탈출
레이커스 센터 로버트 사크레(왼쪽)가 배스켓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다.
6반칙을 했는데 왜 계속 뛸까.
LA 레이커스 센터 로버트 사크레가 경기에서 6반칙 퇴장을 당하고도 계속 코트에 남아 뛰는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는 물론 감독도 잘 몰랐던, 거의 알려지지 않은 NBA 규정 때문이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일 클리블랜드 퀸큰론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와의 경기에서였다. 레이커스는 이날 스티브 내시, 조디 믹스, 조단 힐, 파우 가솔,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단 8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경기에 거의 3개월만에 처음으로 뛰었던 내시는 이틀 연속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는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방침에 따라 유니폼 대신 정장을 입고 벤치에 앉았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를 지겹게 괴롭히고 있는 부상의 악몽은 이날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전반 닉 영이 무릎을 다쳐 경기에서 물러난 것. 이어서 4쿼터 초반 크리스 케이만이 6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조단 파마마자 부상으로 물러나자 레이커스는 교체멤버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그리고 4쿼터 3분32초를 남긴 시점에서 드디어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사크레가 이날 자신의 6번째 파울을 범한 것. 그가 퇴장당하면 레이커스는 남은 시간을 4명으로 뛰어야 했다.
하지만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NBA 룰 때문에 이런 웃지못할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NBA 룰은 경기에서 양팀이 무조건 5명이 코트에 있어야 하며 이번 사태처럼 6반칙이 나와 선수가 부족해질 경우는 선수를 퇴장시키는 대신 해당 팀에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크레는 “정말 크레이지한 일이었다. 6번째 파울을 얻었을 때 ”이런 젠장!“이라고 했지만 다시 뛰라고 해서 나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고 기막혀했다. 레이커스의 댄토니 감독도 “그런 룰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좋은 룰”이라면서 “ 이 경기는 내 평생 가장 이상한 경기 중 하나였다”고 웃었다.
한편 레이커스(17승32패)는 이날 경기에서 캐발리어스(16승33패)를 119-108로 꺾고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루키 라이언 켈리가 생애 최고인 26점, 파마가 21점, 웨슬리 잔슨이 20점을 뽑아냈고 스티브 블레이크가 11득점과 15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커리어 첫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37개의 3점슛을 시도, 이중 18개를 성공시켜 팀 3점슛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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