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소속인 한국여자컬링대표팀에서 코치진의 폭언과 성추행, 기부 강요 등의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경기도 조사결과 드러났다.
도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28일 오전까지 도체육회와 합동조사단을 꾸려 여자컬링대표팀 선수 5명 가운데 4명과 최모 코치 등 5명을 대상으로 성추행 의혹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 코치는 훈련 때 선수들에게 폭언하고 손을 잡은 뒤 ‘내가 손잡아 주니까 좋지’라는 발언을 했다.
또 대한컬링연맹 후원사인 신세계에서 받을 포상금 가운데 일부를 기부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지난달 동계올림픽 선전과 관련, 포상금 1억원을 약속한 신세계는 세금을 뺀 7000만원을 대표팀에 입금할 예정이었고 대표팀은 선수 1인당 700만원 상당을 배분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최 코치는 이 과정에서 ‘중·고교 컬링팀의 형편이 열악하니 장비 지원을 위해 각자 100만원씩 내자’고 제안했으나 선수 2명이 이의를 제기하자 ‘어려웠을 때를 생각하라’며 질책을 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최 코치는 "폭언이나 질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손을 잡은데 대해서도 "성추행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사과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뒤 최 코치는 도에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도와 도체육회는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조만간 해임할 방침이다.
앞서 선수들은 지난 24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끝난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최 코치의 해임을 요구하며 집단 사직서를 냈다. 의정부여중 교감인 정영섭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기 이틀 전 개인사정을 이유로 미리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관계자는 "도가 선임하지 않은 정 감독에 대한 조사 권한은 대한컬링연맹에 있어 코치와 선수 등을 상대로만 1차 조사를 한 결과"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해 재발방지 대책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사표 수리 여부는 선수들의 의지와 결단에 맡길 것"이라며 "도는 팀 해체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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