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푸틴 통화 이어 양국 외교장관 파리회동서 합의
존 케리(왼쪽) 국무장관이 30일 굳은 표정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지난 28일 전화통화를 가진 데 이어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해법 모색에 나서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향방이 주목된다.
백악관에 따르면 유럽방문을 마치고 2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전화통화는 푸틴 대통령이 걸어와 성사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약 1시간에 걸친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논의하자고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책을 서면으로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과 관련해 러시아가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더는 침해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존 케리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푸틴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안정시키는 것을 도울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음을 밝혔다.
양국 외교장관은 30일 프랑스 파리의 러시아 대사 자택에서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집중적으로 회의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케리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과 30일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법을 놓고 진지한 대회를 가졌다“며 ”이날 회동에서 케리 장관은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밝힌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침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크림 반도 외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의도가 전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행동을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30일 전했다. 반 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없다는 확약을 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푸틴 대통령이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30일 옛 소련 국가인 몰도바에 국경 경비를 강화할 수 있게 1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크림처럼 몰도바 내 자치공화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러시아에 병합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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