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 도서관에서 한국 스토리타임을 운영하고 싶다면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제공해 드려요”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쯤 어바인 헤리티지팍 공공도서관으로 어린 자녀의 손을 잡은 학부모들이 몰려든다. 8년째 운영되고 있는 한국 스토리타임(동화구연)에 출석하기 위해서다. 30~40명이 모여든 한국 스토리타임은 유니스 이(45·사진)씨가 자원 봉사하는 어바인 헤리티지팍 도서관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오렌지카운티로 이주한 이씨는 지난 2006년 2월 헤리티지팍 도서관 박기숙 사서가 지역 신문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서를 냈다. 한 달에 한 번 도서관에서 한국 동화책을 읽어주는 스토리타임 자원봉사자였다.
이씨는 “초등학생이던 두 아이와 도서관에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자원봉사였는데 그 해 가을이 되면서 매주 2회씩으로 스토리타임 시간이 늘어났다”며 “동화책에 있는 그림을 큰 스케치북에 그대로 그려서 스토리타임을 운영하고 이어 크래프트 시간을 가졌더니 아이들이 도서관과 친해졌다”고 밝혔다.
한인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아지니 도서관 측도 매년 한국 신간도서를 100권정도 구입할 만큼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았고 한인 목소리를 도서관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이씨는 “스토리타임의 대상은 킨더가튼에서 3학년으로 1시간30분에 걸쳐 한국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배고픈 애벌레’ 등 하루 1권 정도를 읽어준다”며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화가 ‘똥벼락’이었는데 큰 딸과 함께 그린 교재만도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어바인 헤리티지팍 도서관(14361 Yale Ave.)의 코리안 스토리타임은 현재 매주 목요일 오후 3시10분과 금요일 오전 11시45분이며 금요일 스토리타임에는 주연숙씨가 함께 봉사한다.
이씨는 또 “코리안 스토리타임이 헤리티지팍 도서관에서 타인종 프로그램으로는 유일했는데 지난 3월 중국인 프로그램이 생겼다”며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도 코리안 스토리타임 개설 요청이 들어오지만 직접 봉사하는 것이 힘들지만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문의 (949)936-404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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