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워싱턴 고교 3학년생 패리시 잭슨은 점심시간에 학교 급식을 거의 손에 대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신 구내매점에서 치토스 스낵과 주스를 사 점심을 때웠다. 잭슨은 “살구는 너무 시고 칠면조 고기는 너무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먹지도 않고 버려지는 학교 급식 음식물이 LA 통합교육구 내 학교에서만 하루 10만달러어치에 이른다고 2일 LA타임스가 보도했다. 1년이면 1,800만달러어치의 음식물이 쓰레기통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지 않고 버리는 이유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2012년 미국 연방 정부가 제정한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에 따라 반드시 채소와 과일을 포함해야 하는데 학생들은 채소와 과일을 대개 싫어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주도해 이 학교 건강식단 급식법이 버려지는 음식물 때문에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 법은 비만과 당뇨 등 만연하는 성인병을 미리 막고자 학생들에게 건강식을 먹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를 지키자면 과일, 채소, 통곡물 등 비싼 식재료가 많이 들어가 급식비용 자체가 커지는 데다 학생들의 외면으로 버려지는 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 일선에서는 골칫거리가 됐다.
코넬대와 브리검영대 공동조사에서 건강식단 제공으로 재료비가 하루 540만달러가 추가로 들어가는데 380만달러어치가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3,100만명에 이르는 공립학교 학생 대상으로 시행되는 건강식단 급식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은 미국 전체에서 연간 116억달러어치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연방법은 학교 급식으로 제공된 음식물은 외부 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노숙자들에게 남은 음식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등의 재활용도 어려워 버리는 음식은 고스란히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 공급업자 모임인 미국학교영양협회는 채소와 과일 제공 의무규정을 폐지하라며 법 개정 로비에 착수했다.
이 협회 줄리아 보셔 회장 당선자는 “건강식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음식을 강권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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