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추적 장치 설치, 배우자 감시/통화 추적
해킹과 전화도청 등에 사용되는 스파이웨어가 스토킹과 가정폭력의 도구로 빈번히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파이웨어는 최근 해커들이 소매 유통업체 타겟의 전산망을 뚫고 개인정보를 빼내는데 사용했고 미 국가정보국(NSA)도 전화도청에 이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파이웨어는 이제 더 이상 해커나 정보기관의 전유물이 아니다. 2013년 호주 가정폭력연구센터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범의 96%가 위치 추적기반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모바일 스파이웨어를 배우자나 피해 여성을 스토킹하는데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미국에서도 사이버 스토킹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종종 폭력사태로 연결되곤 한다. 스파이웨어는 자녀들의 위치를 파악하거나 종업원들의 근무태도를 모니터하고 배우자 부정을 적발하는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전자장비 판매점에서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같은 특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직접 테스트한 KXBT-TV는 “50~85달러 정도인 스파이웨어를 전화기나 차량, 혹은 방 안에 몰래 설치해 두면 목표물의 전화통화 내역과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사적인 공간에서의 행위를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전화통화는 기록되기 때문에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상대의 계좌에 접근해 언제, 어디로 전화했는지 알 수 있고 통화내용을 직접 엿들을 수 있다. 특히 상대방 전화기의 전원이 켜져 있기만 하면 미리 심어둔 스파이웨어를 이용해 도청은 물론 화상 감시까지 가능하다.
최근 들어 스파이웨어로 사생활을 침해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지만 제도적 안전장치는 턱없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미 개인전자정보센터(EPIC)는 “법이 테크놀러지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이버 보안업체인 시맨텍은 “전자 스토킹을 피하려면 추측하기 힘든 패스워드를 수시로 바꿔 사용하고 소셜미디어에 차단장치를 설정하며 가끔씩 보안 소프트웨어를 가동시켜 스파이웨어를 잡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맨텍 관계자들은 또 스파이웨어에 노출돼 신변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공용 컴퓨터나 공중전화를 이용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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