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세 생일날 타임지 ‘세계 영향력 100인’선정
▶ 여세 몰아 프로 첫 LPGA 투어 우승까지 따내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버디펏을 성공시킨 리디아 고가 기뻐하고 있다.
‘천재 소녀’ 리디아 고(17)가 생애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27일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데일리시티에서 막을 내린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후 첫 LPGA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리디아 고는 17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24일에는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 회견에서 “흔히 ‘스윗 식스틴(sweet 16)’이라고 하지만 내겐 ‘스윗 세븐틴’”이라며 “이번 주는 정말 나에게 최고의 한 주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2위 스테이시 루이스에 1타차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그는 두 번째 샷이 오른쪽 러프로 빠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3피트 거리 버디펏을 성공시켜 루이스의 버디펏을 무의미하게 만들며 우승을 지켜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할 때는 모두 2위와 격차가 어느 정도 있어 여유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경쟁 선수들이 워낙 쟁쟁했기 때문에 그때와는 상황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트를 조금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며 “그린에 굴곡도 없었기 때문에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매스터스에서 일궈낸 리디아 고는 이로써 ‘스윙잉 스커츠’ 이름을 단 대회에서 프로로 2승을 따내는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스윙잉 스커츠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후원하는 대만의 비영리 재단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아버지가 직접 경기를 참관해 리디아 고에게는 더 의미 있는 우승이 됐다. 리디아 고는 “아버지가 직접 LPGA 투어 대회를 보러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호주나 뉴질랜드 대회에도 잘 오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아버지 얘기가 나오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한 그녀는 “이번 대회에 부모님이 다 오신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 우승과 별다른 느낌은 없고 다만 아버지가 여기 계시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며 “마지막 퍼트를 넣고 우승 소감을 말할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나흘 내내 세계 정상급 선수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리디아 고는 “워낙 훌륭한 선수기 때문에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루이스 역시 “리디아는 자신이 원하는 샷을 언제나 해냈다”며 “마지막 3개 홀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어렵지 않게 헤쳐 나왔다”고 리디아 고의 이날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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