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감독이 FA컵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아스날이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대회를 제패하며 9년간 이어졌던 ‘노 타이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스날은 17일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FA컵 결승에서 헐시티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지난 2004-05 시즌 FA컵 우승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따내며 지긋지긋한 타이틀 가뭄을 끝냈다. 1996년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로써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과 FA컵 8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아스날은 이날 경기 시작 3분과 8분 헐시티에 연속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17분 페널티박스 외곽 근처에서 얻은 30야드 프리킥을 산티 카솔라가 그대로 꽂아넣어 1-2로 따라붙으며 추격의 발판을마련했다. 이후 여러차례 찬스를 만들고도 동점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우던 아스날은 후반 26분에야 로랑코시엘니가 문전 정면에서 혼전 중동점골을 뽑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고 연장 후반 4분만에 올리비에 지루의 절묘한 백힐패스를 받은 애런 램지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역전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구단 역사상 첫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헐시티는 막판 필사의 반격을 펼쳤으나 끝내 동점골을 얻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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