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희망은 우리의 산소이기도 하고 눈물속의 보배이기도 하다.그리고 희망은 곧 나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희망 콘서트!’
중부 뉴저지 한인 사회 역사에 처음 있었단 격조 높은 음악회로 정말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 한인 사회에 필요한 좋은 일을 하는데 도와야지요" 하고 무더기 표를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이기도 했다.그러나 뉴욕까지 음악회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음악문화가 멀어졌던 사람들에겐 편하고 정다운 음악회였다고 주최자인 나는 보람을 느낀다.
300여 관중은 세계 정상급 성악가가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에 흠뻑 젖어들었다. 이웃이 함께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희망 콘서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운전대를 잡고 많이 울었다.기쁨의 감동과 지나간 내 인생에 보람을 느꼈던 일들이 어우러져 "나는 누구냐" 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난시절(1951~ ) 부산에서 1,2학년 시절이다. 나는 위문단원으로 뽑혀 부산 5,6 군 병원에 여러 번 갔었다. 도라지 춤을 추고 아리랑 노래를 부르고 위문편지를 낭독하던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던 상이군인 아저씨들! 하얀 붕대를 감고 힘없이 앉아있던 아저씨들은 내가 공연을 시작했을 때 얼굴에 미소가 가득해지고 눈들이 반짝이며 즐거워했다.
그때 그 사람들은 " 나도 얼른 완쾌해서 퇴원하면 저렇게 재주 많은 여자 아이를 낳아야지" 하는 희망을 가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면서…….그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이번 6.25 참전용사 무료 초청은 이러한 나의 추억과 연관된다. 그때 나는 작은 거인이었다고 회상한다.
오늘날 내가 희망 콘서트를 주최할 수 있는 에너지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기억은 나에게 항상 꺼지지 않는 희망과 꿈을 키우게 하였다. 내 인생이 슬플 때 희망을 가져다주는 소중한 힘이 되기도 했다. 또한 한 생명의 몫을 헛되지 않게 쓰고 싶은 꿈과 욕망으로 나이를 잊고 맨발로 뛰게 하였다.
이날 많은 한인들과 미국인들이 한 자리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음악이라는 정서 속에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 아름다웠던 관계가 영원하기 바란다. 또한 지역사회 동포들을 위해 누군가 또 이런 일을 하기 바란다. 출연한 테너 지양길씨와 소프라노 로즈 장, 후원한 한국일보, 장소를 허락한 갈보리 교회에 감사드리면서 나는 폭죽 터지는 (미 독립기념일) 하늘을 우러르며 또 다른 희망을 찾아본다.
전미리(전 MBC 아나운서, KACB Studio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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