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미술원을 할 때였다. 4살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먼저 한다는 말이 “너희가 꼭 화가가 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친구 하라”고 말했었다. 그만큼 그림이나 어떤 예술은 자기 기쁨, 취미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할 때부터 하는 것이 물건을 만지는 것이며 그것은 뭔가 알고 싶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 나름대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듯이 아이들도 성장하면서 보고 만지면서 성숙해 갔다. 그런데 요사이 같이 인터넷에 빠지다 보니 지나친 개인주의로 대인관계는 물론, 생활에서 소외되기 일쑤이고, 그것이 지나쳐 고독의 병을 앓게 되기 십상이다. 그런데 일본은 18세 사춘기가 되는 여자애들은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 집에 한두 달씩 보내서 남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고 한다.
얼마 전 메모리얼 데이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체로 그런 날은 마을에서 시끌벅적 요란한 밴드에 퍼레이드를 하는데 미국도 경제 사정인지 조용히 지낸다 싶었는데 바로 옆집인 변호사 집 뒤뜰에 빽빽하게 작은 천막이 두개 쳐 있다 싶더니 아침 10시경부터 사람들이 모이더니 저녁 5시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미국 국가를 부르더니 다음은 누군가 대표로 이야기하고 그 다음은 간단한 여흥으로 넘어가는데 무슨 할 말이 많아 저렇듯 저녁까지 이어질까 생각했다. 그런 순간 저들의 인내심과 대인관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긴 식당을 가도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듯이 그들의 친교는 항상 여유롭고 풍요로웠다.
우리 같은 경우는 대개가 한 시간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식사가 끝나게 마련인데 어떤 행사에는 억지로 붙잡히는 기분으로 진행되고 그나마 식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슬금슬금 빠져 나가기가 일쑤다. 그렇듯 주목적에는 관심이 없고 얼굴 도장 찍는 것을 면목을 세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언젠가 외국 명작 소설에서 주인공이 어떤 모임을 참석하기 위해 일주일 전 부터 신문을 사 보거나 방송을 듣고 그것도 모자라 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상식에 관한 책을 빌려 보고 나간다는 대목을 읽고 느낀 것이 대인관계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남과 어울릴 줄 아는 여유, 그리고 남의 말을 열심히 경청해 주는 인내심 그게 바로 성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김민정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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