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모임에서 “회장님, 돌싱 되신 것을 아세요? 축하드려요”라는 말을 듣고 한참을 멍했다. 그 말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 “뭐라고 했어요?”라고 묻자 “돌아온 싱글이란 말이에요. 이젠 아무것에도 구애 받지 않아도 되는 자유스러운 싱글, 마음 편하게 노후를 씩씩하게 사세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2년 반 전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후 과부라는 표현보다는 좀 고상한 표현이 되는 미망인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그래서 나와 같이 사랑하는 남편을 갑자기 떠나 보낸 후 슬픔 속에 있는 분들을 초청하여 서로 위로하는 행사를 지난해에 이어 얼마 전 또 열였다. 서로 격려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남은 삶을 좀더 보람 있게 당당하게 살아가자고 다짐했다.
특히 우리들에겐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이 있다는 소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그래도 나에게 살만큼 남겨주신 것들을 이웃과 나누며 행복을 가꾸어 보자고 했다.
우리는 남편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으니 축복받은 여인들이다. 아름다운 여인들이고 자랑스런 여인이다. 그래서 나는 ‘돌싱’(돌아온 싱글)보다는 ‘임아’(임종을 지켜준 아내)라는 말이 더 좋다.
요즘 한국에서는 새로운 단어들이 정신없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남편들 특히 나이든 남편에게 표현하는 내용들은 차마 옮기기조차 민망하다. 우스운 소리라고 하지만 그 속에는 웃을 수 없은 비정하고 천박한 내용들이 있는 것을 들을 때면 “아 어찌하여 이렇게 까지 우리 한국의 아내들이 매정하게 되었을까?” 염려가 된다. 물론 그런 말이 나오기 까지에는 많은 세월 짓눌려 가면서 참고 참고 살아온 한국여인들의 한이 맺혀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젠 세월이 많이 지나고 변했다. 남녀평등이 되었고 이제 딸이 있어야 목에 힘을 주는 한국 사회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제 노년이 된 내 나이에 두 아들 만 있으니 세상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참 불쌍한 신세가 된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세상에 가장 고귀한 신분인 어머니가 된 것만 생각해도 가슴 벅차다.
사랑은 주는 것, 사랑 받기보다는 주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그래서 이 세상 온 천하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자라 해도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을 잊지 못한다. 성경에는 아담 (남자)을 창조하시고 혼자사는 것이 외로워 보여 돕은 배필로 하와(여자)를 만드셨다고 되어 있다.
남편을 돕는 자의 위치에 있게 하셨으니 우리 아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나로 인해 우리 가정에 가장인 남편이 더욱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한 보금자리를 함께 세워갈 수 있는 돕는 배필이 된 것에 큰 자부심을 갖자.
성경 잠언에는 “그의 자식들은 일어나 감사하며 그의 남편은 칭찬하기를 덕행있 는 여자는 많으나 그대는 모든 여자들보다 뛰어나다 하느니라. 고운 것도 헛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송을 받을 것이라 그 손의 열매는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가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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