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피어(Shakespeare), 섹서폰(Saxophone), 그리고 섹스 폰(Sex Phone)
어느 날 토종 미국인 친구와 나의 대화내용은 이렇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사이에선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오가게 마련이다
중고교시절 내 딸아이가 섹서폰(Sexaphone) 악기를 배우겠다는 것을 플루트(Flute)를 하는 친구까지 동원(?)하면서, "그 악기는 남자아이들이나 하는 것이지, 한다면 여성(?)스러운 플루트를 하라"고 지금 생각하며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바보스런 어른답지 못한 충언(?)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런 내용을 마스크를 낀 채로 토종 미국인 친구와 거의 반세기를 미국에서 살았다지만 아직도 영어발음에 외국인 티를 벗지 못한 내가 주고 받은 대화.
“글쎄 내 딸아이가 섹서폰(Saxophone) 배우겠다는 것을 못하게 했다”하니, 그가 다른 것은 못 들었는지 못 들은 척하고 우스개로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뭐, 네 딸이 쎅스폰(Sex Phone)을 했다구?" 해서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게 했었던 일이 기억난다.
요 근래 대학신문을 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섹스피어(Shakespeare) 연구학자인 여석기 교수가 별세하셨다는 기사가 있어 자동차를 타고 가며 아내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 줬더니, 그녀 왈, " 뭐요, 여석기 교수님이 섹서폰(Saxophone)연주까지 하셨어?" 해서 또 한바탕 웃는 일이 벌어졌었다.
우리나라 말에 "어"와 "아"는 말 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선입관과 편협감에 따라 내용이 천양지차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말을 하기 전 심사숙고해서 요점만 간결이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겠고, 듣는 사람도 내용도 빼놓지 말아야겠지만 말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의 말을 하려는 것인지를 헤아려보려는 예지가 있어야 한다. 편견과 선입관을 버려야 하겠다.
그런데 요즘 세태를 보면 악의로 말꼬리를 잡고 말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들이 적지 않은 듯하니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물동이에 담을 수 없듯이, 한번 한 말은 다시 거두어들일 수 없으니, 하는 사람도 말하는 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설화(舌禍)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겠다.
설화뿐이겠는가? 필화(筆禍)도 있고…. 여하튼 어느 기도문에 있듯이 생각과 말과 행위에 있어 좋은 것을 지향하며 신중에 신중한 삶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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