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카톡 문자를 받고 혼자 웃었다. 그 내용은 어떤 젊은 커플이 결혼을 했는데 신랑이 외눈 이라는 사실을 신부는 신혼 첫날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는 것. 신부가 말하길 “당신이 외눈 이라는 사실을 내게 숨겼군요” 했더니 신랑이 말하길 “예전에 내가 당신에게 편지로 고백하지 않았소?” 신부는 신랑에게서 받았던 연애편지들을 당장 찾아보다가 편지를 찾아냈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한 눈에 반했소.”
사람들은 ‘한눈에 반한다’ 라는 말을 자주 쓴다. 무엇인가에 홀렸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사기를 당할 때는 두 눈 뜨고도 당했다는 말도 잘 쓴다. 사기를 치는 사람은 사탕발림의 멋있는 말을 사용해 그 사람에게 온갖 감언이설로 하니 속아서 넘어간다. 사기꾼의 말에는 달콤한 꿀 같은 말에 유혹이 되어 당사자는 이미 두 눈을 똑바로 뜬다고 하나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어린아이들도 엄마가 두 눈을 부릅뜨면 말이 필요 없다, 안 된다는 무언의 메시지로 알아 듣는다. 눈으로 사람은 얘기하고 눈만 보면 사람의 진실과 거짓도 다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관계가 불편한 것인지도 모두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나쁜 습관을 가진 사람을 종종 본다. 사람을 보면 눈으로 위에서 아래로 사람을 무시하면서 훑어 내린다. 이런 행동은 상당히 실례이다. 본인은 대단한 지위에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해서 하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이런 사람들은 사실은 열등감이 있기 때문이다. 선한 눈으로 바라보며 눈으로 인사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의 평화가 오는 반면에 째려보는 눈을 만나면 섬뜩하고 기분까지 나빠진다.
우리 몸의 지체인 눈은 모든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고 감상하고 두뇌까지 관장하는 장기이다. 사람의 마음은 90%가 눈에 나타난다고 한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이 있다. 눈에서 벗어나면 마음도 벗어난다, 즉 보지 않으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다.
자주 보지 않으면 사이가 멀어진다는 속뜻이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 마음의 창인 사랑이 가득 담긴 눈, 그윽한 눈은 자주 보고 싶어지지만 찡그린 눈, 독살스러운 표정의 눈,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피하고 싶고 다시 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설령 외눈일지라도 사랑의 눈, 선한 눈이면 아름다움의 향기가 풍겨 나온다. 오죽하면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자기 눈에는 피눈물 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새겨야 할 말이다. 본인이 잘 살고자 남을 아프게 하면 그 눈에서는 눈물을 더 흘리게 되어있다는 옛 선조들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음에 따라 깨닫게 된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900냥” 이라는 말도 있듯이 마음의 창인 눈을 아름답게 깨끗하게 해야겠다.
선한 눈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그립게 느껴지는 10월의 초입에서 푸른 하늘처럼 맑은 눈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