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에서 가끔 방영해 주는 TV 동화가 좋다. 마음이 순수해지고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때로는 청량음료 같고 산소 같다. 자극적이고 현란한 영상의 홍수 속에 모처럼 사람 냄새 훈훈한 이야기들이다. 휴식과 위안을 주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소중한 것이 그리워질 때, 조용히 꺼내 보고픈 보물 상자다.
그 동안 방송된 동화를 모두 보고 싶었다. 동화가 담겨 있는 원본은 없을까 찾아도 보았다. 그러던 중 방송된 내용이 한 권의 책으로 2002년 샘터사에서 발행된 것을 알게 되었다. 수소문 끝에 구할 수 있었다 ‘TV 동화 행복한 세상 1’이다.
프로듀서는 사랑과 나눔의 문화가 온누리에 가득 찰 때 까지 아름다운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를 계속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주장하는 휴머니스트다. 글과 구성을 맡은 작가는 TV 동화가 이기심과 유형무형의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 속 모든 어른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두루 전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며 겨을 보리 싹처럼 푸릇푸릇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으로 가는 길을 일러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목차를 보니 ‘첫 마음을 찾아서’ ‘바보 같은 사랑’ ‘초록 손수레’ ‘사랑의 핏줄’ ‘고마움을 그린다’ ‘찌그러진 만년필’ ‘서로의 체온으로’ 등 76편의 동화가 그림과 함께 실려 있어 정겹다. 읽으니 눈물이 맺히고 메마른 가슴이 촉촉해지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 편 한 편의 이야기 속에는 편견과 오해를 뛰어 넘은 사랑과 용서, 이해와 배려의 마음, 누구나 가슴 한켠에 간직하고 있는 삶의 아름다웠던 순간들이 그대로 담겨있다.
열이 끓는 내 이마를 짚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있고, 자식의 그릇된 모습을 보시며 눈물을 삼키시던 아버지가 계시다. 서로를 아껴주는 이웃들의 따뜻한 미소가,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이, 실수를 말없이 덮어 주는 여유로운 웃음이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따뜻한 추억,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하다. 인생살이에 아프고 쓰린 기억들도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행복의 열쇠는 사랑과 나눔 임을, 화해와 용서 임을, 이해와 배려 임을 느끼게 한다. TV 동화는 가슴 속에 묻어둔 행복 찾기 같다. 얼마나 많이 주느냐 보다 얼마나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지금 함께 있는 사람 곁에서 행복을 느낀다면 바로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전해 준다. 그런 ‘행복’은 바로 내 안에 내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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