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사회에서 대통령 봉사상 수상을 경쟁하듯 광고하는 것을 보면 민망한 마음이 먼저 든다. 우리 민족은 모든 면에서 경쟁하여 이기고 상 받기를 좋아해 오늘날 경제 대국 계열에 끼어 가고 있음은 자랑할 만하다. 그러나 자원봉사정신 (volunteer)은 경쟁이나 크레딧을 받아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기 위한 수단은 더더욱 아니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이 생활화 되는 아름다운 풍토가 전수 되어 왔다. 1970년 초 미국 유학 온 외국 학생들은 미국인들의 친절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생활 속에서 컴패션, 남의 아픔에 공감하는 긍휼한 마음을 가정에서 교회와 학교에서 실천하도록 가르쳤다. 미국 이민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생활고에 각박했던 다른 민족이 들어오면서 각자 자기 살기에 여념이 없으니 지역 사회를 위한 이웃 사랑 실천이 희박해져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2003년 미국 대통령 직속 자문 기관에서 더욱 밝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더불어 공존하고 발전시켜 갈 수 있는 가치 있는 삶, 헌신하는 봉사정신을 고무하고 격려하기위해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제정하게 되었다.
미국에는 지금도 수많은 자원 봉사 개인, 단체, 기관이 지역단위, 국가단위 국제기구를 통해서 봉사, 헌신하고 있으며 또한 조용히 세상에 나타내지 않고 그때그때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인간 천사들이 많은 참으로 아름다운 국가에 살고 있음에 늘 감사한다. 유명한 언론인이자 시인 에릭호퍼(Eric Hoffer)는” 이 세상에서 고귀한 인간의 가치가 때로는 경우에 따라 잔인한 행동으로 변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사랑도 충성도 신앙도 용기도 나 중심에 이기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면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긍휼한 마음만은 선과 악을 초월해서 인간의 가장 순수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긍휼은 영혼의 항독서다 “라고 했다. 이런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지성이 아니고 감성으로 교육에 의해 습득될수 있어 어린 시절 부터 기회를 주고 격려하여 아름다운 심성을 갖게 해야 한다.
지난 몇 년 간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임에서 봉사 활동을 통해 여러 학생들이 음악으로 양로원 봉사, 구세군 모금을 위해 종 흔들기 등 봉사에 참여 했다. 얼마 전 한 어머니가 봉사 시간을 적어 와 사인을 해달라고 해서 그 내용을 보니 실제 음악 봉사로는 15분 했는데 교통 시간, 집에서 연습한 시간 등 총 6시간을 했다고 우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빨리 100시간이 넘어 대통령 상을 받게 해주고 싶다는 그 어머니의 잘못된 가치관이 안타까웠다. 어린 자식에게 올바른 봉사 정신을 심어 주어 훗날 아름다운 심성이 자라 성인이 된 후 참다운 봉사 정신을 발휘하여 세계를 섬기는 지도자로 양육해야한다고 생각 한다.
얼마 전에는 헌 물건을 파는 굿윌에서 일하는 학생을 보고 물었다. 봉사 시간을 어떻게 계산하느냐고 하니 직장에 들어와 일하는 시간만 계산해 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것이고 남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은사를, 시간을, 물질을, 이웃과 나눔으로 나에게 돌아오는 기쁨과 보람은 지금 당장 상장 하나 받은 것 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자산이 됨을 우리 부모들이 알기 바란다.
때로는 내가 먼저 베푼 작은 사랑의 실천이 훗날 몇 십 배 더 크게, 상상 하지 못한 보상으로 돌아옴을 나는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