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애 코리아 커뮤니티 센터 멤버십 위원장
올해는 이민 112주년이 되는 해이다. 100주년 행사를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또 그렇게 지나갔다. 100년이 넘는 그 긴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미주 한인사회의 중심지로서 우리 커뮤니티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번 버지니아 주에서 동해병기 업적을 이루어 낸 일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발자취였다.
하지만 무엇인가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워싱턴 동포의 보금자리 역할을 할 커뮤니티 센터를 갖고 있을 때가 되었는데.... 하는 점이다. 그것이 어디 나만의 꿈이겠는가? 나는 꿈을 꾸고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은 링컨 기념관 앞에서 ‘나에게는 꿈이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꿈을 감히 어떻게 거기에다 견주겠는가? 마틴 루터 킹 목사님 보다는 아주 작은, 아주 소박한 꿈을 나는 갖고 있다. 그 꿈은 이렇다.
장소는 우리 한인들이 자주 모이는 커뮤니티의 중심지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높다란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고 그 정면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시원하고 예쁜 5층짜리 건물이 나타난다. 건물의 양식은 한국의 고전미와 서양의 현대미를 조화시켜 얼핏 보아도 거기가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1층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두 개의 극장이 마련돼 있는데 큰 것은 미국과 한국의 국경일 같은 기념식과 국제회의를 열 수 있도록 이중 언어 장치도 갖추어져 있고 작은 것은 연극이나 음악, 무용, 영화 등 문화행사를 공연할 수 있는 아담한 소극장 형태로 만들어져 있어 거기에 가면 1년 내내 한국 예술을 관람할 수가 있다.
2층은 각종 전시실로 꾸며져 있는데 한국도서전시실과 정기간행물실, 이민사 박물관, 한국 상품 전시관, 한국문화와 홍보용 영화상영실 등이 있다.
3층은 주로 강의실과 상담실이 있다. 동포사회의 지도자와 자원봉사자들을 양성하는 단기교육기관을 만들고 한글과 한국문화는 물론 영어와 새로운 기술교육, 경영과 국제무역 등을 가르치는 성인교육도 병행한다. 그리고 이민정착을 돕는 직업안내와 가정 및 교육상담소도 운영한다.
4층은 한인회를 비롯한 각종 한인봉사단체들이 들어가게 되고 5층은 한국전통음식점과 태권도 도장, 기원, 당구장, 노래방 등이 있다.
해외동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미국이고 그 미국의 중심지인 워싱턴 DC에 이런 정도의 문화회관은 진작 있어야 했던 것이 아닐까? 물론 한국정부가 운영하는 한국문화원이 있고 신문사가 대여하는 조그만 강당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포들의 정신적인 중심지가 되며 다목적 동포센터 겸 우리들의 공연장이 없다는 것은 문화민족으로서 분명 수치스런 일이다.
먹고 살기 바쁜데 그런 것이 뭐 필요하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제대로 먹고 살기 위해 그런 것이 필요하며 우리 이민자들의 생활을 한 단계 끌어 올릴 필요가 있기에 더욱 정신적, 문화적인 구심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공연시설과 놀이마당 못지않게 우리들의 교육기능이 필요한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는 좋은 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사회의 중심지로서 미주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해외의 젊은이들, 나아가서는 장차 이곳에 오게 될 북한의 유학생들 까지를 포함해, 그들에게 바른 조국관과 조국의 문화를 심어주며 미국인들을 비롯해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러한 복합문화 장소를 갖지 못한 것은 그 첫째 이유가 우리 한인들의 응집력 부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의 꿈인 이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 세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민족의 내일을 내다보는 훌륭한 역사적 유업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는 11월 8일 토요일 오전 11시30분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청사에서 개회하는 제 1회 한인 커뮤니티 센터 기금 모금 만찬에 오셔서 작은 벽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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