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메아리 2"는 워싱턴지역 원로목사회가 10년만에 11월에 출판하는 회원 27인 설교집이다. 한창인 고비를 지나서 해가 지고 어둑어둑할 때 부딪쳐서 되울려 오는 소리가 황혼의 메아리다.
그 메아리를 모아 편찬을 한다. 오직 은혜로 부르심을 받아 목회하며 평생을 설교 했던 설교의 메아리를 황혼에 듣고 싶어서다. 어려운 일인 줄 알기에 몇 번을 망설이고 주저 하다가 용기를 낸 것은 몇 년 사이에 여러 회원들이 우리 곁을 떠났다.
금년에 들어와서 두 회원이 또 곁을 떠났다. 하여 이민목회자의 사진과 영광과 고뇌가 담긴 삶의 발자취를 남겨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설교집 출판을 서둘렀다.
다양한 연령층의 회원들로 구성된 모임이라 원고를 수집하는데 힘이 들었다. 원고를 보내 주신 회원 가운데 내년에 95세가 되시는 회원이 계시고 90세를 넘으신 회원이 여러분 계시다. 지나간 세월 속에서 사역의 모진 비바람이 만들어낸 아프고 어려웠던 기억들이 이제 진주 같은 보석이다.
회원 중에는 손이 떨려 원고를 집필하기에 힘든 분이 있었고 저려오는 손을 주물러 가며 컴퓨터를 쳤다는 회원도 있다. 무엇보다 마음 아픈 사실은 10년 만에 발행하는 이번 황혼의 메아리에 꼭 설교를 싣고 싶은데 병환 중에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는 회원들이다. 그분 곁에서 간호하며 안타까워하는 사모! 그분들 모두의 마음과 격려, 사랑과 기도가 이번 설교집에 담겨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책에는 지금도 생생하게 고동치는 신앙 체험, 환희와 감격, 고뇌와 좌절, 자성과 후회, 그리고 후배들에게 보내는 당부도 있다.
말하는 것 보다 글로 남기는 것이 어렵고 글로 남기는 것보다 설교대로 살기가 어렵다. 설교가 단순한 언어의 기교가 아니라 삶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마다 영혼을 점검하고 영혼의 묻은 때를 벗기려고 애를 쓴다. 세월이 쏜살 같고 유수 같다더니 참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어느새 우리는 은퇴를 했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다. 백발에 앞이 희미하고 다리도 휘청거리며 기억력과 기력이 쇠해진다. 교회로 부터도 점점 잊어져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황혼이 지나고 깊은 밤이 되면 하늘은 빛나는 별들로 가득 찬다. 낮에는 볼 수 없는 없는 찬란한 빛이 비취고 있다. 저 너머에는 해보다 더 밝은 빛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의의 면류관이 하늘나라에 예비 되어 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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