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 대한항공의 ‘땅콩 리턴(Peanut Return)’ 사건 얘기가 나왔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부사장과 관계된 것으로 부사장직에서 전격 해임 됐다고 얘기한다. 사건은 뉴욕 공항을 출발해 공항 관제탑에 출발을 알리고 기체를 10여 미터 옮기고 있던 비행기가 기체를 돌려 문을 다시 열고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는 것이었다. 전례로 이렇게 비행기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테러의 위험이나 수상한 사람이 난동을 부릴 때 또는 승객에게 위험이 있다거나 기체에 이상 발견 등이 있을 때지만 땅콩을 접시에 내놓지 않았다고 소리 지르며 비행기까지 돌려 시간을 연착시키고 승객에게 많은 불편을 주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인천 공항을 향하던 이 비행기의 일등석을 탔던 그녀가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한 월권행위를 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각계에 커지면서 이 비행기가 자기 자가용쯤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 사건을 ‘땅콩 회항 사건(Nuts Incident)’ 라고 말하며 사건을 크게 다루고 250 명의 승객이 고함을 지른 그녀의 월권행위를 어떻게 생각 했겠느냐고 하며 비난했다.
국제 올림픽위원회 참석후 귀국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은 인천 공항에서 임원 회의를 열고 장녀의 퇴진을 결정했다고 한다. 조현아 부사장이 이 자리에서 함께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단순히 땅콩을 접시에 담아내지 않고 봉지 채 가져왔다는 이유로 일으킨 난동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 대한항공 노조에서는 그 동안 많은 최고 국빈들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내려야 할 사람은 사무장이 아니라 조현아라고 하면서 흥분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지금 항공 관련 법규 위반으로 검찰에 그녀를 고발 할 것 이라고 한다.
여자라서 더욱 조심했었다면 좋았을 텐데,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조심조심 더 조심 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잊고 있었던 사실은 바로 승객들이 사업에 필요한 돈을 가져온다는 사실과 왜 사람들이 ‘손님은 왕’이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몰랐던 것은 아닐까. 부모의 넓은 어깨를 뒤로 한 2세들의 자세와 책임이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이 틀림이 없다. “벼는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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