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점점 깊어가는 12월, 벽에 덩그라니 걸려있는 한 장의 달력이 마치 나목(裸木)에 붙어있는 나뭇잎새 처럼 쓸쓸하고 초라하게 보인다.
숨 가쁘게 달려온 2014년이 서서히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기쁨이나 감격보다는 ‘무엇을 위하여 그토록 바쁘게 살았을까? 하는 회한 (悔恨)과 함께 내 삶의 궤적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이따금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 창가의 나무를 바라본다. 나무는 사계절의 순리에 따라 새싹을 돋우고 꽃을 피운다.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쳐 온몸에 상처를 입어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자연과 비슷한 것 같다. 누구나 겪는 역경 속에서도 인간은 삶의 진지함에 눈을 뜨고 또 전진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때로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도 행복하지 않고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다. 사람의 마음이란 참 오묘하여서 빈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한없이 따뜻해 보이고, 무거운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항상 마음을 비워둔다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어쩌면 인생은 살아야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두 가지가 중요하지만 살아있다는 것이 소중한 의미가 있지 않은가!
연말은 계절의 추이(推移)와 시간의 여울목이 새로워짐을 느낀다. 사시사철 변함이 없다면 타성에 젖어 그냥 무료하게 세월을 보낼 것이다.
뉴질랜드에는 작은 다리 하나만 놓으면 금방 건널 수 있는 강을 30분이나 멀리 돌아가게 만들었다고 한다.
멀리 돌아야 자연과 인간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게 한 것이란다.
인생이 몇 백년 살 것 같아도 들에 피어있는 들꽃과 다를것 없는 짧은 인생이다.
인생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 죽음이라면 가장 불확실한 것이 죽음의 때란 말이 있다.
늘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행복이고 선물이 아닌가!
그래서 연말에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세모의 연가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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