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 해의 마지막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특별히 한 일도 없이 잃어버린 시간들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만 남는다. 길거리마다, 집집마다, 나무들마다 장식한 빨강, 초록, 노랑색 불빛이 켜지면서, 내 마음의 소망도 전구와 함께 매달려져, 켜지고 있었다. 휘황찬란한 빛들 속에는 하늘의 별들도 다 내려와 박혀있는 듯하다. 예수님이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전 세계가 불을 밝히고 있는 요즈음은 웬지 마음이 설레고, 경건한 자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웃들에게 감사와 기쁨을 전하고 싶다. 멀리 떨어져 살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과, 한국에 있는 친지들, 매일 신문과 우편물을 전해주는 고마운 분들, 한해를 지내며 은혜를 입은 선생님들, 신세를 진 사람들, 엄마와 형제, 자주 보는 아들과 딸 가족에게도 사랑을 담은 카드를 보내고 싶다.
물론 전자카드, 이메일과 스마트폰도 있지만, 손쉽게 보내는 일괄적인 메시지가 왠지 성의가 없고 사랑의 표시가 덜 되는 기분이 드는 건, 내가 구세대의 사람이기 때문일까? 가끔씩 친구에게서 생일축하와 연말인사 이메일을 받는데, 거기서 나는 설렘과 기쁨을 찾기 힘들다. 손으로 꼭꼭 눌러쓴 카드를 받으면, 카드를 사면서, 또 글을 쓰면서 나를 생각했을 그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비록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비웃을지라도, 나는 하나하나 손으로 써서 나의 마음을 전하련다. 며칠 내로 완성된 카드를 부칠 생각에, 마음이 행복해 옴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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