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인상 워싱턴 기독교윤리 실천운동 공동대표
요즘 한국 기독교계는 참담할 정도로 깊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지도자들인 목사들이 있다. 수년간 여자 성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으로 교회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큰 상처를 주었던 J목사의 재판이 지난해 11월 열렸다. J목사는 새로 개척한 교회의 성도들 호위를 받으며 비겁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피해 재판장으로 들어왔고, 그는 여전히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부인하며 모든 것이 조작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를 접하며 정말 안타깝다 못해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최고의 왕을 꼽으라면 서슴없이 다윗의 이름을 올린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의 이름만 들어도 자랑스럽고 뿌듯해 한다. 그런 다윗에게도 씻을 수 없는 치명적인 죄가 있었다. 그 죄는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고 성경은 이 죄를 “밧세바 간음 사건”이라고 밝힌다. 다윗은 유부녀 밧세바와 간음한 후 임신까지 시키고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의 충신이며 밧세바의 남편인 우리아를 전쟁터 깊숙이 보내 죽이는 끔찍한 죄를 범한다. 아무도 모르는 완전 범죄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나단 선지자를 다윗에게 보내 악하고 교활한 간음죄와 살인죄에 대해 밝히신다.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 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뇨… 그 처를 빼앗아 네 처를 삼았도다.(사무엘하 12:9)”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나단 선지자를 그 자리에게 죽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죄를 감추었는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죄를 J목사와 같이 완강히 부인하며 오리발을 내밀었을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고 자신의 죄를 만천하에 인정했다. “대저 나는 내 죄과를 아오니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 …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를 들으시고 용서해 주셨다. 만약 다윗이 끝까지 자신의 죄를 숨기거나 부인했다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버리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J목사에게 원하시는 모습, 아니 우리 모두에게 원하시는 것은 죄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죄인입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회개하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우리에게 임한다. 그리고 용서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신다.
이 시대 신앙 공동체 안에 작던 크던 문제들과 죄악들, 부패의 냄새와 타락의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수십만 달러 수백만 달러 은행 빚을 내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사기를 치는 지도자들이 있고, 교회를 돈벌이 사업으로 여기는 몹쓸 지도자들도 있다. 교회라는 곳은 이미 성공주의, 물질주의, 출세주의로 오염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목사 중심의 교회들이 판을 친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숨기고 덮으려는데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신학자 어거스틴은 이 시대를 향해 이렇게 외친다. “펠리스 쿨파! O! happy sin. 복된 죄여! 너로 말미암아 우리가 위대한 구세주를 얻었도다!” 나의 죄를 발견하였을 때 숨기지 말고 덮지 말고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님은 죄인들의 메시야이시기 때문이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누가복음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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