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를 맞아 우리는 다른 때 보다 더 사치스럽게 살아야 한다. 더욱 풍요롭게, 더욱 아름답게, 더욱 새롭게 살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개념 없는 사치(奢侈)스러운 삶이 아니라 서로 함께 모두가 같이 하는 풍요로운 넉넉한 삶, 곧 사치(四치)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사치(四치)는 눈치, 코치, 귀치, 입치이다. 우리가 때로는 눈치코치가 없다고 핀잔을 들을 때가 있다. 최소한 눈치나 코치가 있다면 그래도 미움보다는 칭찬을, 원망보다는 감사를 받을 것이다. 눈치와 코치외에 귀치와 입치 모든 것이 합한 사치가 있어야 한다.
눈치는 세상의 낮은 곳을 향한 사랑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보고 산다. 잘 보느냐, 못 보느냐는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게 된다. 우리가 흔히 “누구 눈에는 무엇만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찾고, 무엇을 구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눈은 그곳을 향하게 된다. 많은 것들이 드러나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슬프고, 어려운 삶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그 곳을 향하여, 우리 눈의 창을 열어야 한다. 높은 곳만이 아니라 낮은 곳도 바라볼 수 있는 사랑의 눈치가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밥을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것이다. 배불러서 사는 세상이 아니라 사랑이 있어서 배부른 세상, 그 세상은 사랑의 눈치가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코치는 활력 있는 인생을 이루는 감사이다.
살아 있으면서도 죽은 사람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나이와 관계없이 늘 활동적이고, 생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 그냥 죽지 못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학생은 공부해야 되고, 청년은 꿈을 꾸어야 하고, 장년은 일해야 하고, 노년은 만족하며 살아야 하는 그 삶의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 삶의 힘, 활력은 코에 있다. 숨을 쉬는 그 생기는 세상을 크게 받아들이는 호흡에 있는 것이다. 불평하고, 원망하고, 저주하는 마음은 건강하지 못하다. 성경은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고 했다. 살아 있는 것 감사, 함께 있는 것 감사, 주신 것 감사, 이런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지치지 않고, 생기와 활력이 넘치게 된다.
귀치는 소통을 이루는 귀의 태도이다.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이다. 내가 먼저 말을 하기 전에 남의 말을 두 번 정도는 들어야 한다. 언어는 먼저 들어야 한다. 그냥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먼저 듣고 그 다음에 입이 열리게 된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소통의 단절이다. 그 소통은 다른 사람의 말보다는 나의 말이 더 크게, 더 많이, 더 길게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의사를 부르는 이유는 자기 말을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남의 말을 들어 준다면 나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질 것이다. 이렇게 내 주위에 사람이 많다면 다른 것을 얻는 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가진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이다.
입치는 평화를 이루는 말의 지혜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말은 좋은 말도 있고, 나쁜 말도 있다. 좋은 말들은 들은 사람의 마음에 씨앗이 되어 열매를 맺는다. 안 좋은 말은 마음에 독이 되어 그 사람을 상하게 한다.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한 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 내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남을 칭찬하면 그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들고, 남을 위로하면 그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남을 가르치면 그 사람이 올바르게 가게 된다. 한 마디의 언어로 평화와 사랑과 교제와 통일을 이루는 그런 입치가 있어야 한다.
눈치, 코치, 귀치, 입치, 이 사치가 있을 때 풍요로운 넉넉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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