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에 화제작이라는 영화 ‘국제 시장’을 보았다. 영화 그 자체를 나는 아주 즐겼다. 스토리도 탄탄했고, 흥남 철수, KBS의 이산가족 찾기 등의 거대한 장면을 처리 하는 기법, 그리고 주인공의 20대에서 70대까지의 화장술까지 정말 한국의 수준 높은 영화 산업에 감탄까지 했다
다만 좀 내 개인으로 아쉬웠던 점은 하도 언론에서 박 대통령, 여당 대표 김무성, 야당 대통령 후보이었던 문재인 등의 분들이 이 영화와 연관된 여러 이야기를 언론을 통하여 접해 왔기에 좀 박진감이랄까 스토리 전개에 김이 빠지는 감은 있었다. 그리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엉뚱하게도 TV 드라마 ‘미생’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하도 언론에서 미생, 미생 하니까 어떤가 하고 연속 드라마 중에서 첫 3편 정도 보았다. 고교 출신에 프로 바둑 기사가 되려다가 실패한 가난한 청년이 한 종합상사에 인턴으로 입사해서 정규직 사원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 주제인 것 같았다. 나의 청년시절의 한국 실정과 너무 달라서 인가, 미국에서 좀 오래 살아서 인가, 스토리 전개가 나에게는 무리인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정규직 사원이 되기 위한 또래의 청년들의 몸부림을 느낄 수 있었던 드라마였다.
한편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국제시장’ 이라는 영화는 한 가족의 장남인 청년이 생계와 가족을 위하여 서독 광부를 자원하고, 월남전에 노무자로 가는 것을 주제로 하며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고 있었다.
쉽게 요약 하자면 나의 세대의 사람들이 이 국제시장 영화에서는 생계와 가족을 위하여 생사를 넘나드는 이야기이고, 미생에서의 세대들은 그 국제 시장 세대 자녀 세대들인 그들이 낳은 자식들, 손자 세대들이 한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위하여 목을 걸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또 그러는 한편 국제시장 장면에도 나오지만 동남아에서 온 소위 3D 업종에 취업하고 있는 사람들을 고교생들이 경멸하는 장면이 보여지기도 한다. 자기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아예 생각들도 안 하면서 말이다
국제시장 영화를 보며 많은 평론가들이 국가 애국심, 과거의 향수, 과거 산업화의 현장, 그리고 흥남 철수 사건과 KBS가 주관한 이산가족 찾기 등을 들먹이고 있으나 나는 몇 십만의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소위 3D 업종에 종사하고 하고 있고, 전라도 어느 지역에서는 동남아 출신 신부가 50%가 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것이 생각하면서 왜 좀 다른 관점의 영화평이 없나 아쉬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이러한 생각을 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니, 인구 감소와 노령화니, 불황의 늪 속에 빠졌다니 하면서 한국이 바로 일본과 같은 징조가 보인다고 야단이다. 나 자신도 그러한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고 동의한다. 방법이 없을까? 바로 어쩌면 영화 국제시장이 그 가능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의 연계를 중시하고, 3D 직종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정신으로 미래를 향하라는 영화 속의 교훈 말이다.
입시 지옥, 인구 감소, 실업률 증가, 비정규직 문제, 불경기,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들의 중요한 해결 방법의 하나가 이 영화에 도전과 극복의 답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혹시 앞으로 영화를 볼 분들은 그러한 관심 속에서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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