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이 세상에 있는 돈을 합치면 삼 만원은 되겠지” 두메산골에 사는 일곱 살짜리와 아홉 살짜리 형제가 있는데 하루는 동생이 형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홉 살짜리 형이 대답했다. “아냐, 오 만원도 넘어” 라고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돈이라곤 가난한 농부인 부모의 주머니 속에 있는 백 원짜리와 어쩌다 천 원짜리 한 장을 본 것이 고작인 일곱 살짜리 동생이 학교에서 돈에 대해 공부를 하고 왔지만 만 원짜리는 태어나서 보지를 못했다. 그러니 세상에 돈이 얼마나 있는 지 알 수가 없으니 형에게 그렇게 물어 볼 수도 있다. 두 살 위인 형도 만 원짜리는 보지 못했지만 학교에서 공부 한 것이 있으니 그렇게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형제의 대화를 그냥 유머로만 생각했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 형제들이 우리 아이들이라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은 왜 7일 일까하는 의문이 들어 알아보았다. 아주 오래 전 원시적인 날짜 세기를 하던 사람들에겐 ‘일주일’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문명이 진보하면서, 사람들은 하루보다는 길고 한 달보다는 짧은 기간 개념을 필요로 하게 됐다. 뭔가 계획을 짜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맺고 끊을 수 있는 새로운 시간의 정의가 있어야 했다.
처음의 ‘주일’은 장날의 간격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가령 일부 서아프리카 종족들은 4일, 이집트인들은 10일, 로마인들은 9일마다 장을 열었다. 그들은 그 기간을 일주일 삼아 생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7일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지금의 일주일은 그중 하나가 아니라 몇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루어진 결과일 수도 있다. 보름, 상현, 하현, 그믐달의 위상변화 간격이 대략 7일이라는 것,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7을 신성한 숫자로 생각했다는 것, 오래 전 인류가 하늘에 7개의 천체가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것, 유태교의 안식일 의식에서 영향 받았다는 것 등이 자주 인용되는 설이다.
그 가운데 천체의 숫자와 관련이 있다는 설은 현재의 요일명이 실제 그 천체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망원경이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하늘에 별을 제외하고 7개의 천체가 있다고 생각했다. 해,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그것이다. 영어로 된 요일명은 이 천체들, 또는 각 천체에 해당하는 신화 속에 신의 이름에서 따온 것들이다.
현재와 같은 7일, 일주일제를 몇몇 나라가 바꾸어 보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지만 모두 습관의 힘에 눌려 성공하지 못했다. 1792년 프랑스에서는 자기들이 발명한 미터법에 맞추어 10진법의 1주 10일제를 써보려 했다가 나폴레옹이 이를 폐지했으며, 1929년 소련은 1주 5일제를, 1932년에는 1주 6일제를 시도해 보았으나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실패했다고 한다.
노란불에 좌회전하던 것이 화살표에 좌회전하고 노란불이 주의 신호로 바뀐 것도 우리 인간들의 약속인 것처럼 일주일을 만들어 사용한 것도 인간들의 약속이다. 그렇다 아니다 하지 말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 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장 11절)는 말씀을 되새기어 보았으면 좋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