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이 인간의 모든 것을 정지 시킨 것 같다. 그래도 생업이 걱정되어 늦었지만 일터로 향한다. 가는 도중 문득 1950년대 영화 속 장면 같은 역전과 시내를 보고 스마트 폰을 눌러댄다. 문득 미국의 부러운 것들이 머리속에 스친다. 여긴 워싱턴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프레드릭스버그다. 한국 같으면 전철과 개발이 모두 되어 이미 산업도시화 되어 상업지구가 되었을 지역이다. 미국인들은 역사가 짧아서인지(?) 역사적 보존을 산업화 보다 우선시 하는 것 같다. 기차역, 교회, 노예시장 당시 말뚝들을 아직도 보존하고 전철이 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다.
이런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도 보존하는 이들을 보면 선진국이라고 해야 하겠다. 말이 필요 없지만 현재 일본 위안부 문제를 대처하는 아베 정권과 비교가 된다.
또 하나 조금 떨어진 강 건너에 사거리가 있다. 이곳은 항상 교통이 복잡하고 사거리에 가게가 있어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지역이다. 나는 항상 이 지점을 지나며 “미국도 한국 같네” 라고 했다. 헌데 어느 날 한쪽에 있던 매우 오래된 자동차 딜러가 철수하고, 이어 다른 쪽 가게들도 철수하고 건물도 부셔버렸다. 그러고 나니 사방이 훤히 보였고 교통이 복잡해도 마음의 불평(?)을 훨씬 덜어준다. 얼마 있다 또 새로운 건물이 더 높게 들어오겠지 했는데, 사거리 건물을 시 정부에서 구입해 교통을 원활하게 한다고 한단다. 비록 공사를 2년째 하는 동안 불편은 하지만 나 같은 속마음 한국인은 부럽기만 하다. 이것이 시민을 위한 행정이구나 감탄하며 사진을 찍어 한국에 보냈다. 혹시라도 감동할까 해서....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미국 자랑 말아라”였다.
나는 법적인 미국 시민권자다. “한국과 미국이 싸우면 누구 편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이 주어진다면 비록 대답은 미국이라고 할지 몰라도 내 마음은 아직도 한국이다. 내 인생 반을 한국에서 살았으니 바뀔 수가 없다. 그러니 자랑이 아니고 부럽다고 했다.
지난 19일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이었다. 눈이 오니 더욱 고향이 그립다. 카톡에서 계속 복 받으라고 카톡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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