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유림 사회복지학 박사 워싱턴 가정상담소 선임연구원
지난달 한국의 교육방송에서 ‘공부 못하는 아이’ 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줄곧 강조한 것은 아이들이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 신뢰감 형성 등이 부족할 때 그것이 학업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공부 못 하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즉 부모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서로의 감정이 통한다고 여길 때 아이들은 비로소 공부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성적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진행된 실험결과를 보여준다. 수학 시험을 치르기 10분 전,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기분 나빴던 일을 쓰게 하고, 또 한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기분 좋았던 일을 쓰게 한다. 실험 결과, 기분 나빴던 일을 쓰고 난 후 문제를 풀었던 그룹은 기분 좋았던 일을 쓰고 문제를 풀었던 그룹에 비해 평균 5점의 점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공부를 했을때보다 학업성취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전과목 F의 성적으로 학교를 중퇴했었지만 지금은 하버드대 교육 대학원의 교수로 일하고 있는 토드 로즈도 이 프로그램에 특별한 사례로 소개된다. 그는 항상 자신을 믿어주고 격려해준 부모들의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장은 부모와 자녀가 맺는 관계와 자녀의 감정에 대해 30년 넘게 연구해온 존 가트맨 박사의 의견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부모가 감정코칭이라는 방법을 통해 자녀의 감정을 읽어주고 표현해주는 것의 영향을 연구했는데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의 경우, 인내심을 갖고 있고, 충동 조절을 더 잘하고, 집중력이 높고, 불평을 덜 하고, 행동상의 문제가 거의 없고, 다른 아이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질병에 걸리는 확률이 낮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감정코칭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우수하여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에 가정상담소에서는 ‘학습능률 향상을 위한 감정코칭’이라는 제목으로 봄 세미나를 3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총 4회 진행한다.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저서 ‘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을 주교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감정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동시에 부모들이 보이는 감정 반응의 서로 다른 네 가지 유형을 검사해봄으로써 감정에 대해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반응유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모들은 본 세미나를 통해 자녀들의 감정을 확인하고 다루어주는 5단계의 방법들을 학습하게 될 것이며, 자녀의 연령별, 발달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사소통방법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참가 신청은 가정상담소 메일(counseling@fccgw.org)이나 전화(703-76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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