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만의 연방상원의원 은퇴에 정치판 요동
바바라 미컬스키 연방상원의원의 은퇴선언으로 지역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미 의회 최장기 재임 여성의원인 미컬스키의 은퇴는 30년 만에 메릴랜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하나인 연방상원의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컬스키가 2일 펠스 포인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자마자 몇몇 민주당 인사는 그의 후임자리 도전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지만 고려 중인 정치인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선 여성 정치인으로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와 다나 에드워즈 연방하원의원이 거론된다. 로울링스-블레이크 볼티모어 시장과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의 지도자급 지위와 일요일 아침 토크쇼 ‘밋 더 프레스’에 종종 출연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또 메릴랜드 최대도시인 볼티모어에서 정치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드워즈는 공화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돕는 ‘레드 투 블루’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다.
같은 민주당의 크리스 벤 홀렌 연방하원의원 또한 상원 의석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일라이저 커밍스(볼티모어카운티)·존 딜레니(몽고메리카운티) 연방하원의원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앤서니 브라운 전 부지사도 진지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 예상자들이 넘치자 벤 카딘 연방상원의원은 “너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후보를 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와 달리 이날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주지사는 이튿날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1986년 미컬스키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오말리는 지역 언론들로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오말리는 미컬스키의 은퇴 발표일에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대선 준비를 위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공화당에서는 벤 칼슨 전 존스합킨스병원 신경외과의사와 로버트 얼릭 전 주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벤 카슨은 대선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원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카슨은 플로리다로 이사했지만 볼티모어카운티에 여전히 집을 갖고 있다.
얼릭은 정치 일선에서 한 발 물러서 있지만, 아직도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저서 ‘미국:변화를 위한 희망’을 출간한 그는 뉴햄프셔 등지에서 정치적 강연을 하고 있다.
이밖에 메릴랜드에서 유일하게 연방의회에 진출한 앤디 해리스(볼티모어카운티) 연방하원의원과 2012년 공화당 상원 후보를 경호했던 비밀경호국 출신의 단 본지노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미컬스키 후계자를 뽑는 예비선거가 치열해질수록 지난 11월 선거에서 주지사를 공화당에게 넘겨준 이래 휘청거리는 당을 바로 잡을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승기를 몰아 1980년 이래 대가 끊긴 연방상원의원의 명맥을 잇자는 분위기이다.
토마스 마이크 밀러 주상원의장은 “이 선거에는 당의 단결도, 지도자도, 당규도 없이 모두가 자유롭다”며 “경쟁 과열은 결국 난투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회복지사 출신의 미컬스키(78)는 1976년 처음으로 하원에 입성한 이래 여성의원 중 최장기로 재임 중이다. 미컬스키는 2010년 예비선거에서 8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본선에서도 공화당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미컬스키는 80세가 되는 2016년 선거를 준비하기보다 남은 임기동안 더욱 효과적으로 봉사하기 위해 은퇴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연방상원 예비선거는 2016년 4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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