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살을 오려내듯 불어대던 칼바람도 어느 덧 꼬리를 감추고 따스하고 훈훈한 부드러운 바람으로 이 땅에 어김없이 봄은 열리고 있다. 세상의 만물은 그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없다. 세월도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가고 산천도 변해간다.
포근한 햇볕을 따라 오랜만에 홀로 산책길에 나섰다. 촉촉이 젖은 흙과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꽃이 방긋 웃고, 여기저기에 이름 모를 식물이 저마다 뾰족뾰족 파릇한 새순들이 땅을 가르며 봄의 근육을 자랑하듯 마구 흔들고 있다. 칙칙하고 암갈색이던 나무들도 어느 새 두꺼운 나무피지를 뚫고 가지 끝마다 망울을 달고 새싹을 틔운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다.
작년 이맘때도 난 오늘과 똑같은 산책길을 걸었었다. 그러나 그 파릇파릇 그 물씬 풍기는 봄의 향기에 취할 마음의 여유 없이 건강이상이란 근심속의 삭막함만 있었다. 병원 문턱을 들락거리며 우울함에 젖고 공포에 떨며 서성거렸던 그 많은 날들과 그 기억들이 되살아나 바보같이 피식 웃어본다. 그러나 흐르는 세월의 시간은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 많던 고민들을 점점 사라지게 했고, 약해진 마음을 강하게 모든 면에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들로 바뀌고 있는 나를 보며 놀라기도 한다. 어떤 경우라도 좌절은 금물이요, 울고 웃어도 인생의 시계는 흘러간다. 어차피 흘러가고 지나 가는게 인생이라면 좀 더 웃고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오늘은 유난히 따사한 햇살이 내 마음에까지 들어와 반짝여 주는 햇살이 눈부시게 행복함에 젖게 한다. 오늘 하루가 감사하면 일생이 감사하다는 말에 힘을 얻는 보람된 삶속에 생기 있고 상큼한 봄기운을 받으며 내 인생의 봄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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