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16일 끔찍한 해난 사고가 한국에서 일어났다. 청해진 해운이 운영하는 인천- 제주간 정기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 여행을 떠나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14명이 포함된 승객 승무원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이르러 사고를 당했다. 재난사고 중 최악의 참사다.
시사저널이 광복 이후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친 10대 사건을 발표한 것이 있다.
첫째, 6.25 한국전쟁(1950년). 둘째, 5.18 광주 민주화 운동(1980년). 셋째, 5.16 군사 정변(쿠테타) (1961년). 넷째, 4.19 혁명(1960년). 다섯번째, 세월호 침몰(2014년). 여섯째, IMF 외환위기(1997년). 일곱번째, 10.26 박정희 시해(1979년). 여덟째, 6월 민주항쟁(1987년). 아홉째, 서울 올림픽(1988년). 열번째,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이다.
다섯번째가 세월호 침몰 사고다. 얼마나 큰 국민적 아픔을 주었는지 알게한다. 대부분 구조될 것이라 믿었던 온 국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탐승자 295명이 사망하고 아직도 생사를 알수 없는 실종자가 9명이다.
비통한 사실은 사망자 거의가 학생이다. 수학 여행을 가던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한창 나이에 피지도 못하고 부모, 친구 곁을 영원히 떠나 갔다. 왜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가. 비정한 자본주의 논리 속에서 이기적 욕망을 합리화해 온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천박함이 일으킨 사고라는 결론이다. 그런데 왜 구조를 못했을까? 16일 사고를 당한 후 18일에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틀 동안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 아니 청와대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 명령만 했다면 즉시 출동한 특전사, 경찰특공대, 해군 UDT, SSU가 능히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우선 사람을 구조했어야 했다. 그런데 구조 과정에서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 무책임하고 무능했다. 무엇보다 중앙 콘트롤 타워가 가동하지 않아 혼선을 가져오고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많은 희생자를 내고 말았다.
분노하며 부끄러운 사실은 세월호 안의 아이들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손톱이 뭉개지도록 살려달라고 구조해 달라고 유리창을 두들기는데 선장과 대부분의 갑판직 선원이 그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 했다. 대한민국 이래도 되는건가!
슬픔을 넘어 분노와 원망 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1년이 지났는데도 인양하지 않은 세월호, 피맺힌 세월호, 무너지는 가슴, 아이를 돌려달라는 외침, 촛불 시위, 마음속 울분이 식어가지 않는다. 한국을 바라보는 4월이 미안하고 두렵다.
이제 과거를 찾고 현재를 반성하고 밝은 미래를 꿈꾸고 싶다. 경제성장이 우선이 아니다. 돈만이 제일이 아니다. 더구나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원인을 분석하고 시정하여 다시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 해야 한다. 이것이 참사 1주기를 맞는 우리의 자세요, 의무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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