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로부터 470년이 되는 해 이다. 그가 전사한 직후부터 시작된 그를 기리는 행사는 선조가 통영에 사당을 세우고 최고의 예를 갖추어 모시도록 왕명으로 지시한 이후부터 오늘까지 쭈욱 이어져왔다. 매 해 4월 28일은 대한민국이 정한 충무공의 탄신 기념일이고, 그의 드높은 애국과 민족의 자주정신을 선양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뜻깊은 날을 기억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장군을 추모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서운하고 의아한 마음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로부터 당장 하루 뒤인 오는 29일 미 연방의회에서 열릴 아베 일본 수상의 연설에만 온통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이 보이는 때문이다. 짓궂은 역사의 흐름이 마냥 괘씸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점점 거칠어지는 일본정부의 군사 대응 방식에 한반도라 하여 그 영향권을 피해 갈 수는 없다.
한국의 외교력이 곧 시험대에 올라서며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상대해야만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정부 또한 이 두 강대국들에 맞서 훌륭하게 잘 대응할 것임을 간절히 믿어 의심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29일 연설을 앞두고 일본이 보여주는 교활한 행태를 바라봄에 은근히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참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한인 동포들의 교육수준이 세계적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성공한 자랑스러운 동포들이 각 분야에 포진해 있고, 특히 우리 워싱턴DC 지역은 수도답게 그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에 속한다. 미국사회를 주름잡는 우리의 훌륭한 동포들이 앞장서 평균의 애국심만 발휘해 노력해도 한인 정치력 신장 및 자금 동원 문제는 막힘없이 해결 될 것이다. 적극 나서서 해결에 힘을 보태어야만 하는 외교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어지러운 이 시점에, 우리 동포들이 조금만 더 단결하여 애국 열의를 보여주었으면 하고 바란다.
모두가 적극 동참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생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려한 금자탑을 쌓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조선 중기의 대표적 사상가이며 교육자였던 퇴계 이황은 지행합일(知行合一: 지식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을 교육의 기조로 삼아 참다운 지식은 그 배움을 실제로 실천 할 때 완성에 이르는 것이라 강조했다. 죽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지켜낸 충무공의 고귀한 호국정신이야 말로 지행합일의 표본이 아니던가. 그를 본받는 인성교육이 곧 실행 교육이며, 참다운 교육 목표인 셈이라 표현하여도 결코 과언이 아닐 터이다.
반성과 사죄 대신, 황당무계한 역사를 새로이 지어내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의 뻔뻔한 근성을 날서게 지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굳건한 목소리가 우리의 역량에 달려있다. 무엇이 진정한 실천인가. 충무공이 보여준 순국의 의미를 다시금 우러러 되짚어 보자. 결국 우리 자신과 후손을 위한 일이다. 떳떳한 한국인으로 바로 서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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