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대한 홍보가 아직도 교포 사회에 이슈인지 모르겠으나 나는 ‘아직도 그러고 있느냐?’ 하는 기분이다. 사실 나 자신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인 지식이 잘 정리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독도가 한국 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설사 그리고 만일 그리고 만일 말이다. 세계가 알아주는 냉철한 어느 누구가 50%는 한국, 50%는 일본 땅이라 정의를 내렸다 하자. 그럴 때에 어느 한국 정치가, 역사가들이 “아니다. 한국땅이다”라고 한다고 해서 아무 누구도 그를 욕하거나 틀렸다고 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우린 한국 사람이니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 장담하건대 일생에 한번이라도 일본 사람을 만나 독도는 우리 땅이냐 아니냐 하면서 논쟁을 할 찬스는 거의 없다고 나는 단언한다. 아니 일본뿐만이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하고 논쟁을 할 찬스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독도는 우리 땅이냐 아니냐를 놓고 우리끼리 이슈화 하는지 나는 이해가 안된다. 우리 중에 누구도 독도가 한국 땅임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고 있고, 어느 세계의 누구와도 논쟁을 하기 위하여 역사 지식에 대한 무장도 필요 없는데 말이다
사실 오늘의 독도는 세계의 흐름, 또는 미국 정책의 산물로 인식해야 한다. 제주의 이어도 연구회 회원으로 참여했던 워싱턴의 최 모 교수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다. 2차대전 정리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이 소위 샌프란시스코 강화 회의 때에 이승만 대통령이 당시 주미대사인 양유찬 씨를 불러 “독도와 이어도는 꼭 한국령이어야 한다”라고 훈령을 내렸다. 나중에 도대체 이 대통령이 독도, 이어도는 어찌 알았나 했더니 육당 최남선을 역사 가정교사로 해서 배웠다 하니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새롭다.
그러나 내가 여러 정황을 살펴보니 그때가 모택동이 장개석을 몰아내고 중국을 공산화 할 때이어서 미국으로서는 공산주의 팽창을 막아야 했고, 그러자니 한국보다는 일본이어야 하고, 그러니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았지만 적당히 해서 일본의 해양 세력권 안에 두어야 했고, 그 결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명시하지 못한 것 같다.
또 슬픈 이야기지만 요즈음 미국과 일본의 군사결합이 더 공고해지니 일차적, 직선적 독도 타령은 해 보았자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같고, 공연히 긁어 부스럼만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어 별로 현명한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이처럼 독도 타령을 하는 이유가 있다. 며칠 전 해외 먼 지방에 여행을 갔었다. 그곳에서 TV를 보니 놀랍게도 한국의 아리랑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프로그램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내용인즉 세계 요트대회가 열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요트 경기는 울릉도에서 출발해 독도를 돌아서 온다는 내용이었다. 너무나 기뻤다. 이제 한국이 독도에 대한 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독도에 대해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세계를 상대로 요트대회에서 독도를 왕복하게 한다. 이 얼마나 성숙한 대처 인가! 나는 평소에 독도 돌기 수영대회, 독도에 희귀 식물, 박테리아 같은 것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연구기금 지원, 또는 세계적인 학술회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늘 이야기 해왔다.
독도는 한국의 해군이나 해병대가 지키는 군사적 의미의 땅이 아니라, 치안을 맡는 경찰이 상주하는 곳이다.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고, 이렇게 세계 요트대회, 학술대회 같은 성숙한 외교로 가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 하고 싶다. 우리는 성숙한 외교에 동참할 만큼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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