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것이 국방이라면 민족을 이어가는 것은 글이기에 한글은 우리의 국력이다. 우리민족의 자랑은 한글이다. 읽기 좋고 쓰기 좋고 가장 과학적인 글이다. 지구상에 사는 인종 중에 말이 있는 종족은 많지만, 자기네 글이 있는 종족은 많지 않다.
글이 없는 종족은 전설로 남지만, 글이 있는 민족은 역사로 남는다. 글이 민족으로 반죽되고, 민족이 글로 기둥을 세운다. 글로 세워진 기둥이 나라를 만들고 그 민족과 국가는 역사에 길이 남는다. 그러므로 말과 글과 전통문화는 민족의 뿌리요 실체이며 그런 민족과 국가는 역사로 보존된다.
우리 민족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어도 말과 글이 있었기에 나라를 다시 찾을 수 있었고 국가를 세울 수 있었다. 일본이 우리 민족을 영원히 멸망시키기 위해 우리 말을 못 쓰게 했고, 우리글을 못 쓰게 하고, 일본 말 일본 글로 우리나라를 정복하려 했던 것이다.
민족은 피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과 뿌리 그리고 전통으로 이어 흐르는 문화가 있어야 비로소 계승되는 것이다. 우리들이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비록 미국을 비롯한 해외동포로 살아가지만, 말과 글과 문화가 지켜지고 이어질 때 비로소 한민족으로 남고, 대한민국을 모국으로 가슴에 품게 될 것이다.
미국에 약 800개의 한글학교가 있는데, 워싱턴의 한글학교 학생들이 글짓기와 단어쓰기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 한글경연대회에서 미국에서 출생한 고등학생이 300개 단어쓰기에서 한 개도 틀리지 않고 적어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또 글짓기에서 4세 때 미국에 온 학생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글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를 거듭 할수록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민족의 뿌리와 얼이 아름답게 계승되는 것을 실감 할 수 있다.
이민 1세인 우리들이 후손들에게 말과 글과 얼을 이어주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시대적 소명을 망각하고 역사적 사명을 기피하는 부끄러운 조상이 될 것이다. 750만 해외동포와 그 후손들을 가슴 저리게 생각하고 지켜주고 후원 해주는 조국의 해외동포 자녀 모국 교육정책도 중요하겠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과 같이 우리 스스로가 가정에서, 교회에서, 한글학교에서 말과 글을 배우고 가르치는 슬기로운 민족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오는 9일은 제 561주년을 맞는 한글날이다. 세계적으로 제일 우수한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한글날을 자랑스러운 기념일로 배우지 못한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한민족이 역사에 남는 민족이 되고 할아버지와 손자가 하나의 뿌리, 하나의 줄기로 뻗어가는 영원무궁한 민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 말 우리 글과 문화를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또한 해외동포의 자녀들 한글 교육은 우리 동포와 모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해외동포는 조국의 힘이고 재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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