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4조 추월 맥주기업 합병
▶ 델, EMC 인수 등 다양한 업종 포함
올해 전 세계 기업들의 M&A(인수·합병)가 사상 최대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금융 조사업체 톰슨 로이터의 집계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M&A 총액은 3조4,000억달러에 근접해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 같은 기간을 웃도는 수준이다.
벨기에의 AB인베브가 영국의 SAB밀러에 이달 초 제시한 인수 금액 1,153억달러(부채 포함 총액)를 더한 금액이고 13일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Dell)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670억달러에 인수한 것은 제외된 금액이다.
10월 초순까지 집계된 지역별 M&A를 보면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사상 최고치에 달했고 유럽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속도가 계속된다면 올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7년의 4조1,200억달러를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규모가 사상 최대 속도로 커지는 요인은 대형 M&A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B인베브의 SAB밀러 인수는 역대 4위에 해당하고 델의 EMC 인수는 IT(정보기술) 업종에서는 최대의 M&A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들의 M&A가 활발해진 것은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당분간 수요확대가 불투명해지자 설비 투자에 의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영 전략이 투자 대신 M&A로 덩치를 키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올해 들어서뚜렷해진 M&A 붐이 과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영국 HSBC의 전문가 피터 설리번은“ 다양한 업종에 M&A가 분산돼있어 과열의 기미는 없다”고 주장했다.
M&A는 거액 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에 투자 위험도 높다. 사상 최대의 M&A였던 1999년 영국 보다폰의 독일 만네스만 인수는 적대적 인수로 전개되면서 결국 금액이 2,000억달러로 불어나 보다 폰이 나중에는 고가 인수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했다.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파국을 맞을 위험도 높다. 2008년 세계적인 광업회사인 BHP 빌리턴은 경쟁업체인 리오 틴토에 1,40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제의했으나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결국은 이를 철회하고 말았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을 거래하는 신용부도스와프 (CDS) 시장에서 유럽 투자 등급 기업의 CDS 프리미엄은 10월 초순 현재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상태다. 이는 신용 상황이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신문은 미국 기업의 CDS 프리미엄도 상승 추세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기업들의 M&A 의욕도 저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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