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역사의 사실(史實)은 가제(加除)없이 사견(詐見)이 아닌 사실(事實)을 바탕한 사실(査實)로 사리(事理)에 맞는 사관(史觀)만이 다음 세대의 거울이 되고 미래의 스승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영묵 씨가 며칠 전 한국일보 오피니언에 쓴 “김무성 부친은 친일파인가?”의 제목의 글은 무서운 그 당시(일제와 유신-필자주)는 누구나 어쩔 수 없었다는 도피와 핑계의 역사관으로 강제 합방과 유신독재에 맞서 순절하고 분신한 선조들과 학생들을 피새스럽게 꾸짖고 모욕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이승만이 무고한 국민들을 학살한 ‘예비검속’을 대동아 전쟁으로 인식하는 맹자단청(盲者丹靑)같은 역사관으로 혹독한 일제와 유신에 자결로 항거하고 순절한 애국자들을 싸잡아 ‘코빼기’라는 막말로 오욕(汚辱)할 수 있을까? 이는 근현대사의 무지에서 오는 오만의 발로다.
역사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알다시피 예비검속은 한국전쟁때 보도연맹 학살, 제주 4.3학살, 충북 음성, 수원 등지에서 이승만이 신성모 국방과 조병욱 내무장관에게 명령하여 국군과 경찰에 의해 양민 수천명이 총살 당한 끔찍했던 역사의 사실이다. 이러한 자기의 지적 수준의 모순을 느끼지 못하고 곡필을 하는 양심이 모자라는 지성인들의 앙앙(怏怏)하는 기승은 중국 후한 말의 십상시(十常侍)를 떠올리게 한다.
아무리 정론(正論)과 직필(直筆)이 어렵고 곡필(曲筆)은 쉽다고 하지만 곡필이 끼치는 재앙은 현재의 인류사에 그대로 기록되고 참고되어 내일의 거울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게르만 민족이 우수하다는 독일의 어용학자의 곡필이 홀로코스트의 원인중 하나라는 사실로 보아서도 곡필이 내리는 저주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영묵 씨가 감싸는 듯 한 일제 강점기의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호가호위 할 때 독립군은 만주 벌판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일제와 싸웠고 뜻이 있는 방방곡곡의 유림들은 “나라는 망하고 국민들은 노예가 되었으니 죽는 것 만 못하다”며 독약을 마셨으며, 민 충정공의 자결, 이준 열사의 단식으로 인한 순사(殉死)로, 매천 황현은 순절로 인간의 양심을 지켰다. “김무성 부친은 친일파인가?”의 나의 대답은 단 세마디 “그렇다”이다.
의심이 나면 김무성 씨의 부친인 김용주 씨의 말을 들어보자 “반도의 부모로서 자식을 나라의 창조신께 기뻐하며 바치는 마음가짐과 귀여운 자식이 호국 신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시어질 그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망언을 했다. 귀여운 자식(김무성-필자주)을 야스쿠니에 받들어 모시지 못하고 몰(歿)한 김용주씨의 한은 지금도 지하에서 땅을 치고 있을는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친일이 친일이 아니라면 일제 강제 합방은 황공무지 합방이라고 해도 무방하리라. 개털은 범털이 될수 없는 것 또한 범털은 개털이 될 수 없는 것, 친일은 분명한 친일이다. 한국에서는 자기들의 선조들이 작위를 받고 은사금을 받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애국자를 훼오(毁惡)하고 곡필하는 치골(癡骨)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본다. 몽학훈장(蒙學訓長)같은 역사관을 자중하시길 바란다.
<이동원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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