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용인원 두 배 넘게 모여 상황 분석 힘들어
볼티모어에서 폭동이 발생한 지난 4월 말 상황 대처를 위해 최고 결정권자들이 모인 시경찰국 지휘본부(Command Center)는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요 당시 경찰의 대응을 조사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30-40명 수용할 수 있는 지휘본부에는 100여명이 모였고, 일부는 뚜렷한 역할도 없었다. 본부의 심각한 혼잡으로 인해 위협적인 상황을 예측하고 경찰력 배치를 도울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정보분석과(AIS) 직원 10명은 본부 장비에 접근할 수 없었고, 단지 두 대의 컴퓨터만 제공받았다. 심지어 본부 안은 너무 시끄러워 분석관들은 전화로 전해지는 상황보고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조사 보고서는 이 같은 환경이 시경의 소요 대처에 주요 결함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 조사는 앤서니 배츠 전 시경국장이 지난 여름 구성한 특별위원회에서 실시, ‘2015 볼티모어 시민 소요에서 얻을 교훈들’ 제목의 보고서가 만들어졌다.
이 보고서는 경찰 대처의 주요 문제점들을 다량으로 짚어내고, 56개항의 개선안을 권고했다.
이 보고서는 부적절한 기획, 불명확한 연행 정책, 심각한 장비 부족, 경찰 훈련 결함, 다른 지역과의 상호 지원 협약 불충분 혹은 불명확, 명백하지 않은 지시 및 혼동을 야기하는 지휘관 위치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많은 학생들을 소요 현장에 남겨 가담하게 한 버스 운행 중단 명령을 내린 지휘관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 보고서에 대해 시경은 지적된 사항중 상당부분을 이미 개선했다며, 소요 대비 훈련 및 폭동 장비 구입, 주변 지역 경찰과의 상호 지원 협정 등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 8일에도 경찰 노조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폭동 당시 경찰 보호 장비가 부적절했고, 지휘관의 불명확한 지시로 현장 경찰들이 위험에 놓였다고 지적된 바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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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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