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추수감사절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무엇이 감사하고, 무엇이 고마운 지 생각할 때가 왔다. 어렵게 보면 감사할 것이 몇 개 되지 않지만 쉽게 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다.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큰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물론 꿈을 갖고 어딘가를 향해,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참 좋은 것이다. 그러나 삶의 태도에서 균형감각을 잃어버리면 자기원망과 남에 대한 부러움만 남아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은 모 아니면 도와 같이 모험적이고, 호전적이게 사는 사람이 있다.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조심스러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왜냐하면 음료수를 파는 자판기처럼 인생의 자판기가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대로 무엇을 넣는다고 해서 바로 떨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도 아니니 이는 시기와 기회가 그들 모두에게 임함이니라(전도서9:11)”라고 말씀하고 있다.
일본에서 12국을 초청하여 프리미어12 야구경기를 했다. 객관적으로 일본이 세계랭킹 1위이기에 일본이 우승할 것이라고 일본은 예상을 했다. 한국은 팀의 구성을 서둘러 했기에 우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었다. 그런데 한국 야구가 일본을 준결승전에서 역전으로 이겼고, 결승전에서 미국을 크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것처럼 인생은 생각과 기대와 꿈처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인생사에 안정된 것이 하나도 없음을 기억하라 그러므로 성공에 들뜨거나 역경에 지나치게 의기소침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인생은 도박이 아니다. 한 번 배팅해서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만용에 불과하다. 한꺼번에 무언인가를 크게 얻으려는 요행이나 사행심은 결국 하나도 얻지를 못할 수 있다. 땀을 흘리지 않고 번 재물은 땀을 흘리지 않고 소비해 버린다. 한 번의 행운으로 모와 같은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도처럼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정도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윷놀이를 할 때 개가 나오고 걸이 나와서 좋아 할 사람이 많지 않다. 개와 걸은 놀라운 것들이 아니다. 윷놀이에서 게임을 이기기 위해서는 모 아니면 윷이 나와야 한다. 갈 길은 멀고, 빨리 도망가거나 다른 상대를 잡기 위해서 무엇인가 큰 것이 나와야 하는데 개와 걸이 나올 때 실망하게 된다.
인생의 개과 걸은 그것이 때로 우리가 당하는 고난이고, 어려움이고, 또한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이다. 축복이라는 것, 성공이라는 것은 바로 가장 평범하고 가장 일상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다리로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무엇인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것이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넓게 사는 것이 감사의 조건만은 아니다. 우리 삶에 작게 차지하고 있는 개와 걸 같은 작은 것들이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가족, 직장, 관계, 그리고 만남 등 그런 것들을 누리고,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축복된 인생이다.
우리는 급하고 답답한 상황을 만날 때 모 아니면 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바쁘더라도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천천히 걷는 황소걸음이 천리 걸음을 걸어가듯이 우리 인생이 개와 걸들이라도 감사해야 한다. 올해 추수감사절은 작은 것들을 더욱 더 감사하는 절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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