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운다는 건 생애 가장 행복하고 의미있는 일이지만 그만큼 고되고힘들다. 내 몸 하나 건사하며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내 앞에 던져진 엄마라는현실에 아직 적응도 못했는데, 밤에 잠도 못자고 아기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일이 사실 버겁다. 방긋방긋 웃는 아기를 보면 언제힘들었냐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밤 잠 못자는 것보다도아픈 손목으로 아기를 안고 달래는 것보다도 더 힘든 건 남편과 뭔가 손발이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이다. 우리는 유난히 사이좋은 부부였는데, 어느 순간다정한 연인은 어디로 가고 육아 문제로 시도 때도없이 다투는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아이 양육 문제로 부딪칠 때면 남편이 이렇게 다른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하지만 더 문제는 지치고 힘들다는 핑계로 대화하지 않고 나홀로 육아하려는 내 생각인 듯하다. 아기가 태어난 덕분에 인생에서 제일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나를 돌아보고 관계를 돌아보고 마음을 성장시키는기회를 얻었다. 남편과 내가 육아라는 산 앞에서 같이 성장해나가는 동반자가되길 기대한다.
<김예일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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